"유가 정점 찍으면 기술주부터 뛴다"…빅테크, SW 폭등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이란이 종전 조건을 논의하자고 제안해 왔다'라는 뉴욕타임스 보도에 뉴욕 증시가 반등했습니다. 단기에 전쟁이 끝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면서 유가가 한때 내림세를 보였고요. 시장에서는 빅테크와 소프트웨어, 사모펀드 등 큰 폭으로 떨어져 주가 매력이 커진 주식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나타났습니다. 이란이 전쟁 지속 의지를 내보이는 등 여전히 상황은 불확실하지만, 투자자들은 과거 지정학적 상황이 모두 정리되기 전에 유가가 정점을 찍고, 주가가 바닥을 딛고 올랐던 기억을 떠올렸습니다.
고용, 서비스업 업황 등 경제 데이터도 강하게 나오면서 시장을 지원했습니다.

1. 이란의 협상 제의? 희망적인 월가


4일(미 동부시간) 아침 9시 반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0.2~0.7% 상승세로 출발했습니다.

새벽 5시께 뉴욕타임스 보도가 긍정적 영향을 미쳤습니다. 뉴욕타임스는 미국 관료들을 인용해 "공격이 시작된 다음 날, 이란 정보부 요원들이 CIA를 간접적으로 접촉해 분쟁 종식 조건을 논의하자는 제안을 해왔다"라고 보도했습니다. 다만 미국이 이를 진지한 휴전 제안이라기보다는 조심스러운 물밑 탐색 정도로 보고 회의적 입장이라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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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은 협상설을 강력히 부인했습니다. 사망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모하마드 모흐베르는 국영방송에서 "미국과 어떤 형태의 접촉도 하지 않는다. 우리는 우리가 원하는 만큼 전쟁을 계속할 수 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이란이 장기전 체재로 전환했다는 이란 내부 보도도 나왔습니다.

그러나 접촉설이 나오는 것만으로도 월가는 희망적으로 봅니다. 전쟁이 단기에 종료된다면 경제, 시장에 긍정적이기 때문이죠. 인프라스트럭처캐피털의 제이 해트필드 CEO는 "빠른 해결이 있으리라는 기대만으로도 시장은 최소 안정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월가 금융사들은 대부분 전쟁이 빨리 끝나는 좋은 시나리오, 장기화하면서 유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나쁜 시나리오 두 가지를 세워놓고 관망하는데요. 아직은 좋은 시나리오에 좀 더 큰 확률을 싣는 분위기입니다.

ING는 "단기 휴전이 이뤄지는 경우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면서 급등한 유가가 하락할 것이다. 거시 경제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분쟁이 길어지면 유가는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설 것이고, 증시는 실질적 조정을 겪게 되며, 중앙은행은 명확한 해답을 찾지 못하는 딜레마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양측 공격은 5일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미국은 이란 함정을 20척 이상 침몰시켰고요. 이스라엘은 대규모 공습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란은 사우디, UAE, 카타르 등 주변국뿐 아니라 터키에까지 미사일을 발사했습니다. 터키 국방부는 나토 방공망이 미사일을 요격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이란 내부에서는 하메네이의 둘째 아들인 무즈타바 하메네이가 최고지도자가 될 가능성이 커졌는데요. 그는 더 강한 강경 노선을 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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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최대 정유 시설인 사우디 아람코의 라스 타누라 정유 시설은 또 드론 공격을 받아 가동을 일시 중단했고요. 이라크는 저장시설 부족으로 석유 생산량을 절반 이상 줄였습니다. 카타르에너지는 가동을 중단하고 이란 공격으로 인해 LNG 구매자와의 계약 의무를 이행할 수 없다(불가항력)고 선언했습니다. 카타르의 알루미늄 제련업체 카탈룸도 고객에게 불가항력 통지를 발송하고 완전 재가동에는 6~12개월이 걸릴 수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중동 국가들은 세계 알루미늄 공급의 약 8%를 차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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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의 무차별 공격에 대해 뉴욕타임스는 "이란은 트럼프 대통령이 철수하도록 만들기 위해, 즉 미군 사상자, 에너지 비용(유가) 측면에서 전쟁 비용을 높이려 하고 있다"라고 분석했습니다. 브루킹스연구소의 로빈 브룩스 시니어펠로우는 "이란의 유일한 현실적 방어책은 유가를 폭등시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미국도 장기회를 원하지 않습니다. 폴리티코는 전쟁이 길어지면 트럼프 대통령이 곤란해질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폴리티코는 백악관 관계자가 "이 사태는 빨리 끝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끔찍한 악몽이 될 것이다. MAGA 연합이 산산조각나고 있다"라고 말했다는 겁니다.

2. 유가 한때 내림세 전환…정점?


유가는 상승 출발했지만, 장중 내림세로 전환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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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페르시아만 석유 거래 안정화를 위한 여러 조치를 곧 발표할 것이라고 밝힌 게 영향을 미쳤습니다. 베센트는 "소음을 뚫고 이번 사태 이후 원유 시장 전망을 살펴보라. 공급이 매우 원활하다. 걸프만에서 멀리 떨어진 해상에 수억 배럴의 원유가 있다. 더 중요한 것은 곧 일련의 발표할 예정이라는 점"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어제 트럼프 대통령이 국제개발금융공사(IDFC)를 통해 보험 및 보증을 제공하고, 필요시 해군이 유조선을 호위하라고 한 지시와 관련, 향후 며칠 내에 선주와 보험 중개인에게 해협 통과 시 보험 및 군사 호위 제공에 제시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전략비축유를 활용할 수 있다고도 했고요. (베센트는 또 IEEPA 관세를 대체하는 '글로벌 관세'가 10%에서 15%로 인상되어 이번 주 시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했고요. 글로벌 관세가 만료되는 5개월(150일) 안에 관세가 "이전 수준으로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 사이에 301조, 232조 조사 등을 마쳐 새로운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는 얘기입니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이란이 미국을 상대로 버틸 희망이 없다고 했습니다. 그는 전쟁 기간에 대해 6주, 4주 그 이하나 혹은 "최대 8주"까지 걸릴 수 있다고 여러 가지 가능성을 제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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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 케인 합참의장은 이란이 지금까지 500발 이상의 탄도 미사일과 2000대 이상의 드론을 발사했다고 밝혔습니다. 첫날인 2월28일 300발 이상에서 어제 50발 수준까지 미사일 발사가 줄었는데요.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군 관계자를 인용해 "이란의 미사일 발사 횟수가 감소하고 있다. 현 추세라면 테헤란은 며칠 동안만 사용할 수 있는 화력을 갖고 있다. 다만 이는 작전 지속 기간을 늘리기 위해 발사를 자제하고 있기 때문일 수도 있다"라고 보도했습니다. 또 드론과 같은 저렴한 무기를 이용해 지속적 공격을 할 수 있다고 덧붙였고요.

이란의 미사일 위협이 줄어서인지, 이스라엘은 업무 및 공공 모임에 대한 제한을 완화했습니다. 지난 며칠 동안은 필수 업종만 운영이 허용되었고, 모든 학교는 문을 닫았으며, 공공 모임은 금지되었습니다.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81.40달러로 전장 대비 보합에 머물렀습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도 배럴당 74.66달러로, 0.1% 오르는 데 그쳤습니다. 정규장이 마감한 뒤에 1~2%대 오름세를 보이고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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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트랙리서치는 "유가가 52주 최저치 대비 현재 40% 상승에 그쳤는데, 이는 거시경제적으로 긍정적 신호다. 역사적으로 볼 때 미국의 경기 침체가 불가피해지려면 원유 가격이 12개월 이내에 80~100% 상승해야 한다"라고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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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트랙리서치는 1991년 걸프전쟁 때를 분석해 유가가 정점을 찍는 순간 증시는 바닥을 형성하며 그 시점은 종전 한참 전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즉 1990년 8월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침공하면서 유가가 상승했고요. 1990년 10월까지 100% 올라 정점을 찍었다는 겁니다. 그 시점에서 S&P500 지수는 고점에서 20% 떨어졌는데요. 이후 유가가 내림세를 보이자, S&P500 지수는 반등했고요. 1991년 1월 '사막의 폭풍' 작전이 시작될 때 이미 S&P500 지수는 바닥에서 7% 회복한 상황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데이터트랙리서치는 "당시 나스닥이 S&P500 지수보다 더 많이 떨어지고(-26% vs -17%) 더 늦게 바닥 쳤지만(10월 16일 vs 10월 11일 이후 상승 폭은 두 배(1991년 수익률 57% vs 26%)나 됐다"라면서 "유가 정점은 기술주/성장주에 대한 투자 심리를 안정시키는 데 도움이 되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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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트랙리서치는 어제가 바닥일 수 있다는 가능성도 시사했는데요. 변동성지수(VIX)가 1 표준편차를 넘는 27.5까지 오른 뒤 주식을 매수하면 1년 뒤 상승 확률이 70% 이상이라는 겁니다. VIX는 어제 장 중 한때 28을 넘었고, 그러자 빅테크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되기 시작했지요. 데이터트렉리서치의 니콜라스 콜라스 설립자는 "주식 매입의 적합한 시점을 찾을 때, VIX 지수가 27.5 이상으로 마감하는 게 확실한 기준이 될 수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렇다면 유가는 어제 브렌트유 기준 배럴당 85달러에서 정점을 찍은 걸까요? 아무도 확신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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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는 다음 분기 유가 전망을 10달러 높였습니다. 브렌트유 기준으로 66달러를 76달러로 높인 것인데요. 이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원유 운송량이 평소의 약 15%에 머무르는 상태가 5일 정도만 이어진 뒤 이후 한 달(28일)에 걸쳐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이라는 가정에 기반한 것입니다. 하지만 석유 기반 시설에 더 큰 피해가 생기거나 해협 봉쇄가 장기화하면 유가가 더 크게 오를 위험이 크다고 경고했습니다. 만약 현 수준의 원유 운송이 5주 더 유지되면 브렌트유 가격이 100달러까지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습니다. 브렌트유가 100달러를 넘어선 것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던 2022년이 마지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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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의 통행 대책에 대한 의문도 제기됩니다. 부분적 해결책에 불과하다는 것이죠. 해운사 머스크, 하파그로이드는 트럼프 발표에도 중동을 오가는 화물 예약 접수를 중단했고요. MSC, CMA-CGM은 다른 경로로 우회하기로 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에버코어ISI는 "미 정부 보험 적용은 통상 긴 승인 절차를 거쳐야 한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과 선원 안전에 대한 우려가 있어서 보험 해결만으로는 통행을 의미 있게 늘리기에 충분하지 않다. 이란의 수많은 드론과 해상 기뢰의 존재 가능성 때문에 업계는 약간 회의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실제 호르무즈 해협 진입을 시도하던 컨테이너선이 이란 드론의 공격을 받았습니다.

3. 미국 경제는 강하다


경제 데이터는 강하게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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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P가 발표한 2월 민간 고용은 전월 대비 6만3000개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예상치 5만 개를 웃돈 것이고요. 2025년 7월 이후 가장 큰 증가 폭입니다. 다만 1월 민간 고용은 2만2000개가 1만1000개로 하향 조정됐습니다. 이에 따라 최근 3개월 평균은 1월 월 9000개에서 4만5000개로 개선됐습니다. 일자리는 여전히 교육과 헬스케어 부문(5만8000개)이 주도했습니다. 건설 부문도 1만9000개, 제조업에서도 1만6000개가 증가했는데요. 전문·서비스 부문에서는 3만 개가 감소했습니다. ADP의 넬라 리처드슨 이코노미스트는 "고용 증가와 임금 상승세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으며, 특히 장기 근속자들의 경우 더 그렇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르네상스매크로는 "ADP 통계에 따르면 일자리 증가의 대부분은 교육, 헬스케어에서 비롯됐다. 이 부문을 제외하면 ADP 통계는 지난 6~7개월 동안 정체 상태를 보인다"라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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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2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1월 53.8에서 56.1까지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22년 7월(56.5) 이후 최고이고요. 20개월 연속 확장 국면을 유지했습니다. 50을 웃도는 수치는 확장, 50 미만은 경기 위축을 나타냅니다.

세부 지수도 좋았습니다. 신규 주문은 1월 53.1에서 56.1로 높아졌고요. 고용은 50.3에서 51.8로 올라 3개월 연속 확장세를 이어갔습니다. 물가지수는 66.3에서 63.0으로 완화했습니다. 15개월 연속 60을 웃돌기는 했지만 2025년 3월(61.4) 이후 최저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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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M의 스티븐 밀러 조사위원장은 "서비스 부문이 활기를 띠고 있다. 기업 활동, 신규 주문, 신규 수출 주문은 모두 2024년 이후 최고를 기록했고, 10개 세부 지수 모두 2021년 3월 이후 처음으로 확장 국면에 들어섰다"라고 분석했습니다.

웰스파고는 "2월 서비스 PMI는 3년 반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일부 기업은 인력을 충원하고 있으며, 높은 가격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크게 악화하지는 않고 있음을 시사한다. 결론적으로 기업들이 높은 불확실성을 극복하면서 서비스 상황은 개선되고 있다"라고 분석했습니다.

다만 S&P글로벌이 발표한 2월 PMI(최종치)는 1월 52.7에서 51.7롤 낮아진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예비치 52.3보다도 살짝 더 낮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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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데이터가 좋다 보니 상승한 유가와 합쳐져 미 중앙은행(Fed)에 대한 금리 인하 기대는 더 낮아졌습니다. 뱅가드는 탄탄한 노동 시장, 기업 AI 투자 확대, 트럼프 감세법에 따른 재정 부양 효과 등을 들어 "2026년 단 한 번의 금리 인하만 예상한다"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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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는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오후 3시 25분 뉴욕 채권 시장에서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2.9bp 오른 4.086%, 2년물은 4.3bp 뛴 3.543%를 기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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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은 이란 전쟁이 터진 뒤 금리가 계속 오르는 이유를 두 가지로 제시했습니다. 한 가지는 유가 급등세가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중앙은행은 금리 인하를 꺼리겠지요. 클리블랜드 연방은행의 베스 해맥 총재는 오늘 이란 전쟁의 경제적 영향을 가늠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며 "우리는 좋은 위치에 있다. 금리를 '상당 기간' 동안 동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습니다. 어제 미니애폴리스의 닐 카시카리 총재가 올해 한 번 내리려고 했었는데, 전쟁으로 인한 데이터 변화를 지켜봐야겠다고 언급한 것과 비슷합니다.

두 번째 원인은 전쟁 비용으로 인해 국채 발행이 늘어날 가능성입니다. 그렇지 않아도 재정 적자가 계속 불어나고 있는데요. WSJ은 "최근 테러와의 전쟁은 길고 비용이 많이 들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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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무역법원 판사는 오늘 트럼프 행정부에 지난달 대법원이 불법으로 판결한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 관세에 대한 환불 절차를 신속히 진행하라고 명령했습니다. 현재 코스트코부터 페덱스까지 기업들이 낸 환불 소송이 2000건 넘게 제기된 상태입니다.

4. 기술주 상승 주도…"걸프전 때도 그랬다"


증시 상승세는 억눌려있던 빅테크와 소프트웨어, 사모펀드를 비롯한 금융주가 주도했습니다. 반도체 주식도 동참했고요.

소프트웨어 업종에는 저가 매수세가 몰렸습니다. 알파타겟의 프루 사세나 설립자는 "AI 공포로 인해 소프트웨어, 사이버보안 주식은 매우 과매도 되었다. 시장 변동성이 진정되면 이런 성장주는 몇 달 동안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라고 말했습니다.

기술적으로도 바닥을 다진 듯한 모습이 나타납니다. 캡띠시스의 프랭크 카펠레리 설립자는 "소프트웨어 ETF인 IGV의 차트를 보면 역 헤드앤숄더 패턴이 나타난다. 이는 종종 상승 신호로 해석된다"라고 말했습니다.
"유가 정점 찍으면 기술주부터 뛴다"…빅테크, SW 폭등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크라우드스트라이크가 4% 넘게 뛰면서 소프트웨어 업종의 상승세를 주도했는데요. 사실 이번 주 실적을 발표한 크라우드스트라이크, 망고DB 등은 월가 기대를 넘는 성적표를 공개했습니다. 크라우드스트라이크는 "AI가 더욱 복잡한 사이버 위협을 일으킴에 따라 고객들이 제품을 점점 더 많이 찾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주가는 장 초반 내림세를 만회하며 약 4% 상승했습니다. BMO캐피털마켓츠는 "크라우드스트라이크는 모든 주요 지표에서 예상치를 웃돌았으며, 2027 회계연도 순 신규 연간반복매출(ARR)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0% 이상에서 22.5%로 상향 조정했다. 다만 소프트웨어 기업 전반의 주가수익비율(PER)이 낮아진 점을 고려해 목표주가는 500달러로 하향 조정한다"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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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스톤(2.90%) 아폴로(2.53%) KKR(3.62%) 아레스(3.16%) 등 사모펀드도 반등했는데요. 최근 고점에서 최소 25%(칼라일)에서 61%(블루아울)까지 급락한 상태입니다. KKR의 조셉 배 CEO 등 내부자들이 자기 돈으로 자사주를 매입한 게 긍정적 영향을 미쳤습니다. 배 CEO는 어제 440만 달러어치를 사는 등 지난 2주 동안 1700만 달러 규모의 KKR 주식을 샀습니다.

다만 사모대출 시장이 어려울 것이란 관측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소로스펀드의 던 피츠패트릭 CIO는 환매 증가, 몇몇 펀드의 잘못된 구조 등을 이유로 "사모대출 시장이 향후 18~24개월 동안 고통스러운 시기를 맞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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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과 테슬라는 3% 넘게 뛰었고요. 메타와 엔비디아는 2% 가까이 올랐습니다. 엔비디아의 경우 테슬라 대형 투자자인 억만장자 레오 코구안이 "엔비디아 주식 100만 주를 매입했으며, 곧 100만 주를 추가로 매입할 계획"이라고 밝힌 게 영향을 미쳤습니다.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는 자사의 오픈AI 투자액이 10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코인베이스, 스트레티지, 로빈후드 등 암호화폐 관련주도 8~14%까지 폭등했는데요. 비트코인이 한때 7만4000달러를 넘게 상승한 덕분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은행들이 독점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디지털 자산 법안(클레러티 법안) 통과를 막고 있다"라고 비판한 것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유명투자자 마크 미네르비니는 "종합적으로 볼 때, 비트코인은 급격한 하락 후에도 바닥을 치는 데 몇 달이 걸릴 수 있다. 약 690억 달러의 자산을 보유한 최대 비트코인 ETF인 IBIT에서 지난 21일 동안 약 27억 달러의 유출이 발생했다. 이러한 자금 흐름이 안정되고 유입세로 전환되어서 믿을 수 있는 바닥을 보고 싶다"라고 말했습니다.

5. 오른다 vs 반등 랠리 약화


결국 주가는 상당한 상승세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S&P500 지수는 0.78%, 나스닥은 1.29% 뛰었고요. 다우는 0.49%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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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그니피센트 7 가운데 아마존과 테슬라가 3%대 뛰었고요. 오늘 맥북 아이패드 신제품을 발표한 애플(-0.47%), 그리고 알파벳(-0.15%)을 제외한 5개 종목이 올랐습니다.

엔비디아(+1.66%) AMD(+5.82%) 마이크론(+5.55%) 등을 중심으로 반도체 주가 크게 올랐습니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1.93% 뛰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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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드컴은 실적 발표를 앞두고 주가가 약 0.8% 소폭 상승했습니다. 장 마감 뒤 발표한 실적은 기대를 웃돌았습니다. 1분기 매출은 29% 증가했습니다. 2분기 매출은 220억 달러로 전망했는데요. 월가 컨센서스 205억6000만 달러를 웃도는 수치입니다.
▶조정 주당순이익(EPS) : 2.05달러( 예상치 2.03달러)
▶매출: 193억1000만 달러 (예상치 191억8000만 달러)

소프트웨어에서는 크라우드스트라이크 4.15%, 데이터독 5.87% 뛰었고요. 인튜이트 1.57%, 스노우플레이크 1.51%. 쇼피파이 6.38% 올랐습니다. IGV는 1.82% 상승했습니다.

반면 필수소비재는 이틀 연속 내림세를 보였습니다. 유가 상승과 Fed 금리 인하 지연 우려가 원인입니다. 나이키가 1.26% 내렸고 코카콜라 1.59%, P&G는 0.89% 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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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종별로는 임의소비재, IT, 커뮤니케이션서비스 등 기술주 중심 업종이 상승세를 이끌었습니다. 11개 중 8개가 올랐습니다. 에너지와 필수소비재, 소재 업종은 하락했습니다.

시타델의 스콧 럽너 헤드는 침체한 투자 심리, 강력한 개인 자금 유입, 3월의 계절적 요인을 반등 동력으로 꼽으며 기존 약세 전망을 철회했습니다. 2월 매도세(2025년 3월 이후 최악의 달) 이후, 방어적 포지션으로 인해 지정학적 긴장이 완화되면 상승 여력이 있다는 겁니다.
"유가 정점 찍으면 기술주부터 뛴다"…빅테크, SW 폭등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반면 JP모건의 트레이딩데스크는 주가가 선방하고 있지만,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전술적으로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으며, ‘안전하다’라고 선언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세계적으로 극단적 움직임(한국 증시 –12%)이 나타나고 있는 만큼, 안도 랠리가 예상된다. 하지만 미국 정부의 목표 변화, 이란 지도부의 부재, 지속해서 높은 긴장 등을 고려할 때 명확한 탈출구가 나타나기 전까지는 그 반등세는 약화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JP모건은 에너지, 달러에 대해 매수 포지션을 유지할 것을 권고했습니다.

골드만삭스의 피터 오펜하이머 전략가도 완전한 약세장 진입 확률은 여전히 낮지만, 단기 조정 가능성은 높아지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그는 팬데믹 이후 이례적으로 강력한 상승세로 모든 지역에서 주식 밸류에이션이 높아졌고, 주식 위험 프리미엄은 급격히 하락했으며, 시장 내 리더십도 변화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