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 봉쇄 여파에 국제유가 4%이상 급등 [오늘의 유가]
미국과 이란간 무력 충돌이 장기화할 것이란 우려와 이란 군부가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면서 국제 유가가 4% 넘게 급등했다.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선물은 전장보다 4.71% 급등한 배럴당 81.4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같은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4.67% 상승한 배럴당 74.56달러에 거래됐다. 이란 분쟁 확대로 중동 지역 에너지 수송에 차질이 생기고, 사태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유가는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여파에 국제유가 4%이상 급등 [오늘의 유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 "미국 국제개발금융공사(USIDFC)를 통해 보험·보증을 합리적으로 지원할 것"이라며 "필요한 경우 에너지 및 기타 무역 흐름을 보장하기 위해 선박에 해군 호위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트럼프 대통령 발표에 유가는 다소 진정 기미를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보험 및 호위 계획에 대해 언급한 후에도 이란 군부는 해당 지역을 항해하는 선박들에 재차 경고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준관영 파르스 통신을 통해 "이란이 경고를 무시한 10척 이상 유조선을 다양한 발사체로 공격했다"고 밝혔다.

이번 무력 충돌로 중동 전역에 보복 공격이 확산하고, 에너지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까지 봉쇄되면서 글로벌 석유시장은 큰 혼란에 빠졌다.

석유수출국(OPEC) 2위 산유국인 이라크는 국내 최대 유전인 루마일라 유전과 웨스트 쿠르나 2 프로젝트 가동을 중단할 것이라고 소식통들이 전했다. 이라크 당국자는 유조선이 호르무즈 해협을 자유롭게 통과해 이라크 적재 항구에 도달하지 못할 경우 이라크는 며칠 내로 하루 300만 배럴 이상 감산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원유 수출에 차질이 발생하면서 이라크 남부 항구들의 저장 시설은 한계 수준에 도달했다고 덧붙였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세계 원유 수송량의 약 20%가 지나는 에너지 요충지다. 리포우 오일 어소시에이츠의 앤드루 리포우 회장은 이란의 주변국 공격으로 브렌트유가 배럴당 90달러를 넘길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