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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산칼럼] 불확실성 큰 이란 사태와 한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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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 '장대한 분노' 작전 기습 감행
    대이란 공동 압박에 나선 EU

    결사항전 외치며 보복하는 이란
    '저항의 축' 연대 땐 확전 불가피

    비상 대응 체계로 충격 최소화해야
    北 모험주의 막을 방위태세 필요

    두진호 한국국가전략연구원 유라시아연구센터장
    [다산칼럼] 불확실성 큰 이란 사태와 한반도
    미국판 ‘특별군사작전’이 시작됐다. 미군이 지난달 28일 이란을 상대로 ‘장대한 분노(Epic Fury)’ 작전을 기습 감행했다. 미국·이스라엘 연합군은 이란 전쟁지도부 보안 시설을 정밀 공격해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를 제거했다. 이란혁명수비대는 하메네이 사망을 계기로 미군 기지가 있는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등 사실상 중동 전역에 대한 동시다발적 ‘물귀신 작전’에 나섰다.

    독일, 프랑스, 영국 정상은 공동 성명을 통해 “이란의 중동 공격에 맞서 방어 조치를 취할 수 있다”며 공조 의지를 확인했다. 특히 발트해에서 대러 억제 작전을 수행하던 프랑스 해군의 샤를드골 항공모함 전단은 지중해로 향하고 있다. 유럽연합(EU) 역시 중동 지역에 함정을 증원하는 등 해상 교통로를 확보하기 위한 ‘항행의 자유’ 작전에 착수했다.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는 현 상황을 “이란에 대한 침략이자 국제법 위반”으로 규정하고 이스라엘을 상대로 보복 공격에 나섰다. 향후 헤즈볼라와 후티 반군 등 ‘저항의 축’이 조직적으로 연대하면 중동 전역으로 확전할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 없다. 미국 국방부는 장대한 분노 작전 배경으로 이란의 임박한 위협 제거, 핵·미사일 능력 파괴를 통한 미국 국민과 동맹의 안전 보장을 내세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번 작전이 “모든 목표가 달성될 때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공언하면서도 ‘4~5주 내외’라는 단서를 달았다.

    이란의 핵·미사일 역량 및 장거리 타격 수단을 무력화하고, 방공 체계 및 지휘·통제망을 근본적으로 파괴하는 데는 물리적 시간이 소요된다. 동시에 이란에 대한 혹독한 비용 부과로 억제의 신뢰성을 복원하고, 해상·공중 전력에 의한 정밀 타격과 킬웹(Kill Web) 기반의 다층·다중 연계 타격으로 확전을 통제하는 데 최소 4주가 예상된다. 또 이란 내 반정부 시위가 체제 전복으로 이어지는 ‘테헤란의 봄’을 유도해야 한다. 여기에 3월 말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주석의 예봉(銳鋒)을 꺾을 ‘강력한 지렛대’를 확보하기까지 4주 남짓한 시간이 남았다.

    미군이 압도적 해상·공중 우위와 공세적 킬웹 작전을 통해 이란의 표적을 공략하고 있지만, 지상군 투입 없는 전쟁 목표를 달성하는 데는 명백한 한계가 따른다. 특히 미군 사상자가 발생하면서 장대한 분노가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의 ‘선택적 분노’였다는 반전 여론이 심상치 않다. 미국 미래 세대와 동맹의 안전 보장 같은 침공 구실을 뒷받침할 ‘이란의 임박한 위협’은 실체가 모호하다는 비판도 뒤따른다. 미국이 내세운 명분은 4년 전 러시아가 특별군사작전을 합리화하며 동원한 논리와 기시감이 들 정도로 유사하다.

    이란혁명수비대는 최근 이란 국영 매체를 통해 샤헤드 계열 드론과 미사일이 집결된 터널형 지하 벙커를 공개하는 등 결사 항전 의지를 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화 여지를 열어뒀으나 이란은 주변국과 역내 미군 기지에 전방위 공격을 지속하며 미국이 설정한 시간을 정면으로 돌파할 공산이 크다.

    장대한 분노 작전은 미국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통해 축적한 교훈을 총체적으로 적용한 최초 사례다. 미국은 외교 수단을 활용해 이란을 기만하며 ‘시간의 기습’에 성공했다. 미국 중앙정보국(CIA)은 장기간의 현지 공작과 위성 분석을 토대로 이란 전쟁지도부의 일거수일투족을 추적해왔다. CIA 정보를 학습한 인공지능(AI) 모델 클로드는 표적 식별·평가, 타격 수단과 방법 최적화 등 미국 중부사령부 군사 작전에 유용하게 활용되고 있다. 여기에 미국과 이란은 치열하게 인지전을 전개하며 유리한 여론을 조성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중동 사태로 전 세계 불확실성이 심화하고 있다. 범정부 비상 대응 체계를 가동해 우리 경제와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하게 살펴야 한다. 다음주부터 실시하는 한·미 연합연습 ‘자유의 방패(FS)’를 빌미로 북한이 군사적 모험주의에 나서지 않도록 연합방위태세 확립에도 만전을 기해야 한다. 장대한 분노 작전을 통해 자강과 혁신의 중요성이 확인된 만큼 현대전의 교훈에서 미래 전쟁을 통찰하는 지혜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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