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비 좋아"…대형 SUV 전성시대
팰리세이드(사진), 아이오닉 9 등 신차를 등에 업은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국내에서 3년 만에 그랜저, K8 등이 포진한 준대형 세단 판매량을 앞질렀다. 하이브리드카, 전기차 등 연비가 좋은 차종을 앞세운 SUV의 인기가 대형차급으로 확대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완성차 5사의 지난해 내수시장 대형 SUV 판매량은 10만4589대로 준대형 세단 판매량(9만9929대)을 앞질렀다. 올 1월에도 대형 SUV는 7731대 팔려 준대형 세단(7151대)을 제쳤다.

대기업 임원의 관용차인 준대형 세단 판매는 7세대 그랜저 출시 효과로 2023년(15만3499대) 정점을 찍은 뒤 작년(9만9929대)엔 10만 대를 밑돌았다. 반면 2023년(8만7230대), 2024년(6만7781대) 2년 연속 판매 내리막길을 걷던 대형 SUV는 작년 팰리세이드와 아이오닉 9 등 신차 효과에 힘입어 판매량이 10만 대를 돌파했다. 2024년 5%까지 떨어진 내수시장 점유율도 작년엔 7.6%로 반등했다.

하이브리드카와 전기차 모델이 속속 출시된 것도 대형 SUV 인기의 배경으로 꼽힌다. 대형 SUV는 2t에 육박하는 무게 때문에 가솔린차 기준 연비가 L당 10㎞를 밑돌았다. 하지만 작년 출시된 2세대 팰리세이드의 하이브리드 모델은 최고 연비가 L당 14.1㎞에 이른다. 2024년 2만 대에 그친 팰리세이드의 지난해 판매량이 6만 대로 세 배 늘어난 배경이다. 아이오닉 9(8227대)과 EV9(1594대) 등 전기차도 대형 SUV 시장 확대를 견인했다. 올 하반기 제네시스의 첫 대형 전기 SUV인 GV90이 합류하면 대형 SUV 판매량은 한층 더 늘어날 전망이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