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미했던 트럼프 관세 효과…지난해 美 수입 사상 최대
◆무역적자 0.2% 감소 그쳐
미국 상무부는 지난해 미국의 무역적자가 전년 대비 0.2% 줄어든 9015억달러로 집계됐다고 19일(현지시간) 밝혔다.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2024년·9035억달러)이나 사상 최대 적자 폭을 기록했던 2022년(9237억달러)과 비교해도 감소 폭이 크지 않았다.관세 정책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수입은 오히려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미국 수입은 4억3338억 달러로 전년 대비 4.8%(1978억달러) 늘었고, 상품 수입 역시 4.3% 증가한 3조4384억달러였다. 워싱턴포스트(WP)는 “새로운 관세를 부과했음에도 적자가 지속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선호해온 정책 수단의 한계를 보여준다고 경제학자들은 지적했다”고 전했다.
◆줄어든 中 수입…대만·베트남이 채워
유의미한 변화는 국가별 교역 비중에서 나타났다. 미국 기업들은 중국산 제품 구매를 줄이고 대만, 베트남산 제품을 사들였다. 지난해 미국의 대중 무역적자는 전년(2955억달러) 대비 31.6% 급감한 2021억달러로, 2004년 이후 가장 적었다. 중국 상품 수입 비중도 13%에서 9%로 축소됐다.대만에 대한 적자의 경우,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 열풍 속에서 하드웨어 수요가 증가해 1468억달러로 늘었다. 베트남(1782억달러)은 중국의 대체 생산기지 역할을 하며 교역액이 늘었다. 모두 역대 최대 규모다. 포브스는 “미국 무역 패턴 변화의 중심에는 지리적 요인보다는 기술, 에너지 자립, 관세 회피 전략이 자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시행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여전히 정책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관세의 무역 영향을 판단하기는 아직 이르다는 평가도 나온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버나드 야로스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 정책이 어떤 지속적인 영향을 미칠지 판단하기엔 아직 너무 이르다”며 “2025년 초 대규모 재고 비축으로 인한 재고 효과가 사라진 뒤 수입이 어느 수준에서 안정될지 아직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