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1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부실기업 신속·엄정 퇴출을 위한 상장폐지 개혁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는 7월부터 주가 1000원 미만인 이른바 ‘동전주’가 상장폐지 대상에 오른다. 시가총액과 자본잠식 같은 퇴출 기준도 한층 강화된다. 이에 따라 올해 코스닥시장에서만 상장폐지 기업이 최대 220개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금융위원회와 한국거래소는 12일 ‘부실기업 신속·엄정 퇴출을 위한 상장폐지 개혁 방안’을 발표했다. 코스닥시장에서 지난 20년간 신규 상장한 기업은 1353곳에 달한 데 비해 상장폐지된 기업은 415곳에 불과하다. 이 과정에서 코스닥 시총은 8.6배 증가했지만 주가지수는 1.6배 상승하는 데 그쳤다. 권대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장기간에 걸친 부실 상장기업 문제가 누적돼 있다”며 “투자자에게 신뢰받는 시장으로 대도약하기 위해서는 더 빠르고 더 엄정한 부실기업 퇴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주가 1000원 미만 동전주가 상장폐지 요건에 포함된다. 올해 하반기부터 30거래일 연속 기준에 미달하면 관리종목으로 지정하고, 이후 90거래일 중 45거래일 연속 미달하면 상장폐지한다. 주가가 낮고 거래량이 적은 종목이 주가 조작에 악용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조치다.
시가총액 기준 퇴출 적용 시점도 앞당기기로 했다. 올해 7월부터 코스닥시장의 상장폐지 시총 요건을 200억원 미만으로, 2027년 1월부터 300억원 미만으로 높여 적용한다. 원래 1년 주기로 단계적으로 올리기로 한 계획을 6개월 주기로 바꾼 것이다. 반기 기준 완전자본잠식이어도 실질 심사 대상에 올린다. 거래소는 상장폐지집중관리단을 꾸려 상장폐지 위기 기업의 개선 이행 사항 등을 세밀하게 들여다볼 방침이다. 상장폐지 가처분 소송도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진행되도록 조치한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사상 처음으로 5500을 넘어섰다. 코스피지수는 3.13% 급등한 5522.27에 거래를 마쳤다. D램 반도체 가격 급등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받자 삼성전자가 6% 넘게 뛰며 지수를 견인했다. 코스닥지수는 1.0% 오른 1125.99에 거래를 마감했다. 부실기업 퇴출 기대와 경계심이 혼조된 양상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