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사진=신세계그룹 제공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사진=신세계그룹 제공
이마트가 지난해 영업이익을 6배 이상 끌어올리며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고물가 속 통합 매입으로 가격 경쟁력을 강화하고 점포 혁신을 통해 고객 접점을 확대한 결과다.

이마트는 연결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이 3225억원을 기록해 전년(471억원) 대비 584.8%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1일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은 29조209억원에서 28조9704억원으로 0.2% 소폭 감소했다.

분기 기준으로도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은 99억원으로 전년 동기(-771억원) 대비 적자 폭이 축소됐으며 동기간 매출은 7조3117억원으로 0.9% 증가했다.

이마트 별도로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2771억원으로 전년(1218억원)보다 127.5% 뛰었다. 같은 기간 매출도 16조9673억원에서 17조9660억원으로 5.9% 늘었다.

사업부별로 보면 고물가에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채널로 떠오른 트레이더스와 할인점이 실적을 견인했다. 지난해 트레이더는 영업이익은 1293억원으로 전년(924억원) 대비 39.9% 증가했으며 할인점은 872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 전환했다.

회사는 계열사 통합 매입을 통해 확보한 원가 절감 효과를 가격에 재투자한 전략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고객 유입이 늘면서 매출이 증가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했다는 설명이다.

공간 혁신 전략도 실적 회복에 힘을 보탰다. 이마트는 스타필드 마켓을 중심으로 점포를 재단장해 고객 동선과 체류 경험을 개선하는 등 오프라인 채널의 경쟁력을 키우는 데 힘써왔다.

실제 지난해 재단장을 마친 일산점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4% 증가했고 방문 고객 수는 61.3% 늘었다. 경산점 역시 매출과 고객 수가 각각 32.4%, 19.3% 증가했다.

주요 자회사 실적도 개선됐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스타필드 운영 활성화와 다양한 개발사업 참여에 힘입어 지난해 영업이익이 1740억원으로 전년 대비 125.1% 증가했으며, 매출도 27.2% 늘어난 4708억원으로 집계됐다. 조선호텔앤리조트 역시 호텔 투숙률과 객단가 상승에 따라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늘었다.

다만 온라인 부문은 부진을 이어갔다. SSG닷컴은 지난해 영업손실 1178억원을 내며 적자폭이 450억원 이상 확대됐으며 매출은 1조3471억원으로 14.5% 감소했다. G마켓도 영업손실 834억원으로 적자 폭이 늘었으며 매출도 35.5% 줄어든 6202억원을 기록했다.

이마트는 시장 지배력 강화와 신규 수익 창출을 양대 축으로 삼아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통합 매입 성과를 바탕으로 초저가 상품 등 전략 상품 개발을 확대하고, 스타필드 마켓을 비롯해 총 7개 점포 재단장을 통해 오프라인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계획이다.

실적이 부진한 SSG닷컴은 이마트 통합 상품을 활용해 식료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지난 1월 도입한 ‘쓱7클럽’을 통해 우수 고객을 확대하는 등 차별화된 플랫폼으로의 전환을 추진한다.

이마트 관계자는 “2026년은 본업 경쟁력 고도화에 초점을 두고 시장 지배력과 수익 구조를 동시에 강화하는 해가 될 것”이라며 “통합 매입 기반의 가격 경쟁력과 공간·상품 혁신 및 온·오프라인 연계 전략을 통해 고객 접점을 확대하고 이를 지속 가능한 성장과 수익 창출로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박수림 한경닷컴 기자 paksr36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