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헌 서대문구청장이 지난달 29일 금화터널 신설도로를 점검하며 사업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문경덕 기자
이성헌 서대문구청장이 지난달 29일 금화터널 신설도로를 점검하며 사업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문경덕 기자
서대문구(구청장 이성헌)가 추진한 ‘신촌동 금화터널 인근 도로개설사업’이 개통 두 달여를 맞으며 일대 교통 흐름이 눈에 띄게 달라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상습 정체 구간이던 금화터널 상부 도로의 병목 현상이 완화되면서 주민 체감도도 높아지는 분위기다.

사업 구간은 신촌동 1-9에서 이화여대 산학협력관 앞까지 이어지는 봉원사2길 일대다. 기존에는 충현·봉원·신촌동을 잇는 이면도로 폭이 3~4m에 불과해 차량 교행이 어려웠고 출퇴근 시간대마다 차량 정체가 반복됐다. 특히 신촌에서 북아현동이나 공덕역 방면으로 이동하려면 금화터널 상부를 지나 신촌 시내를 빙 돌아 나가야 해 이동 동선이 길고 비효율적이라는 지적이 많았다.

이번 도로 개설로 금화터널 인근에서 신촌역 방면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북아현동·공덕권으로 빠져나갈 수 있는 직결 동선이 확보되면서 차량 흐름이 분산되고 이동 시간도 단축됐다는 평가다. 아울러 보행로와 차로 구분이 명확해지며 안전사고 우려 역시 상당 부분 해소됐다는 게 주민들 반응이다. 신촌동에서 20년 넘게 거주했다는 이모 씨(61)는 “예전엔 차량 한 대만 들어와도 서로 비켜주느라 5분 이상 묶이기 일쑤였는데 지금은 교행이 가능해 체감상 통행 시간이 절반 가까이 줄었다”고 말했다.
"신촌 빙 돌던 길 한번에"…금화터널 상부 도로 개통에 '숨통'
구는 이번 사업을 통해 폭 9m, 길이 92m 신설도로를 개통하고 175m 구간에는 기존 협소 도로 옆으로 폭 6m 도로를 추가 확장했다. 이를 통해 금화터널 상부와 신촌역 방면을 연결하는 ‘T자형 도로 체계’를 구축했다. 차량 흐름을 직선과 분산 동선으로 나누면서 병목 구조 자체를 손봤다는 설명이다.

보행 환경 개선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차로와 보행 동선이 분리되면서 학생과 주민 이동이 한결 안전해졌다는 평가다. 이화여대 산학협력관과 인근 연구시설을 오가는 통행량이 많은 특성상 보행 안전 확보 요구가 컸던 지역이다.

신촌역과 도심 접근성 개선도 기대 효과로 꼽힌다. 금화터널~신촌역 구간 이동 시간이 단축되면서 연세로·이대상권·충정로 방면 차량 분산 기능도 일부 작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택시 기사들 사이에서도 “터널 위쪽 막히면 우회하던 구간인데 이제는 직진 동선 활용이 늘었다”는 반응이 나온다.

구는 2024년 1월 도시계획시설 인가 고시 이후 같은 해 11월 착공에 들어가 약 1년여 공사 끝에 도로를 개통했다. 지난 12월 개통식 이후 시설 보완과 교통 체계 정비를 거치며 현재는 안정적으로 운영 중이다.

이성헌 서대문구청장은 “협소 도로로 장기간 불편을 겪어온 주민 민원을 해소한 생활밀착형 기반시설 사업”이라며 “앞으로도 지역 단절 구간과 병목 도로를 지속 발굴해 교통 체감도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