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부활? 10% 폭등한 오라클…해싯의 고용 악화 경고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내일 12월 소매 판매에 이어 수요일 1월 고용보고서, 금요일 1월 소비자물가(CPI) 등 경제 데이터가 괜찮게 나온다면 좋은 분위기가 이어질 것이란 기대가 나옵니다.
1. 오르던 금리, 하락 전환
9일 아침 9시 30분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0.1~0.5% 내림세로 출발했습니다.
골드만삭스 트레이딩데스크에서 이번 주 알고리즘에 따른 CTA 펀드 매도세 등으로 인해 증시에 변동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는 경고를 내놓은 게 투자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습니다. CTA 펀드가 시장 수준에 따라 한 주간 87억~330억 달러 규모의 매물을 내놓을 것이라고 분석한 것이죠.
⑴ 중국의 국채 매도
일본에서 사나에 다카이치 총리가 이끄는 자민당이 중의원 선거에서 압승한 것도 국채 금리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465석 중 단독으로 316석, 연합으로는 354석을 확보했는데요. 이에 일본 증시는 4% 가까이 올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다카이치 총리가 주장하는 '책임 있는 적극 재정'에 기반한 정책이 추진될 것이라는 기대에 힘입은 것입니다.
골드만삭스는 시장 반응에 대해 "당국의 시장 개입 가능성을 평가하는 동안 초기 반응은 비교적 제한적일 것으로 본다. 개입 위험이 큰 상황에서 시장은 신중하게 움직일 것으로 보지만, 이런 상황이 오래 이어지기는 어렵다. 엔화 위험은 하락 쪽으로 기울어져 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반면 라보뱅크는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로 일본 재무성이 과감한 행보를 보일 수 있다. 엔 약세는 수입 인플레이션을 심화시킬 위험이 있어서 일본은행이 조기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도 커진다"라며 "12개월 전망치를 달러당 145엔으로 설정한다"라고 밝혔습니다.
3) 알파벳의 채권 발행
올해 최대 185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한 알파벳이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는 소식도 나왔습니다. 알파벳은 오늘 150억 달러 상당의 채권을 발행하기로 예정되어 있었죠. 지난주 오라클이 250억 달러 규모의 회사채를 찍어낸 데 이은 것입니다.
2. 오픈AI 관련주 급등
그동안 큰 폭으로 하락해 가격적 매력이 커진 기술주들이 큰 폭 상승세를 보이면서 주요 지수는 플러스로 반전했습니다.
▶챗GPT의 월간 성장률이 다시 10%를 넘어서고 있다
▶이번 주 내로 업데이트된 챗봇 모델을 출시할 준비를 하고 있다
▶코덱스(Codex, '클로드 코드'에 맞서 오픈AI가 내놓은 코드 모델)가 일주일 전 대비 50%라는 "말도 안 되는"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CNBC는 "오픈AI가 1000억 달러 상당의 자금 조달을 마무리 짓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며 "투자 라운드는 두 단계로 진행될 수 있다. 첫 번째는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아마존(최대 500억 달러)의 투자가 이뤄지고 두 번째로 소프트뱅크 등 다른 투자자의 약 300억 달러 투자가 이어질 것"이라고 썼습니다.
제프리스도 최근 급락은 기술주를 싸게 살 훌륭한 기회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하이퍼스케일러와 인프라스트럭처 소프트웨어에 대해 '비중 확대'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초대형주로는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 아마존을 추천했고요. 대형주 중에서는 오라클과 스노우플레이크, 인튜이트, 서비스나우, 쇼피파이, 아틀라시안 등을 사라고 권했습니다. 다만 사이버보안 주식에 대해선 '시장 비중' '응용 소프트웨어'에 대해선 '비중 축소'를 권했습니다.
모건스탠리도 주요 기술주의 매출 성장 기대치가 "수십 년 만에 최고치"에 도달했으며, 최근 급락 이후 밸류에이션은 하락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소프트웨어 주식의 폭락으로 일부 종목에 "매력적 진입 시점"이 열렸다고 주장했습니다.
다만 멜리우스리서치는 MS에 대한 투자의견을 '보유'로 하향 조정했는데요. "우리는 코파일럿과 관련해 회사가 너무 느리게 움직이고 있다는 점이 우려스럽다. 'AI에 추가 비용을 지불하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으며, 코파일럿은 무료로 제공되어야 한다. 앤트로픽은 '코워크'를 10일 만에 개발했고, 대부분 코워크가 더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이런 상황이 반복될 것을 각오해야 한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엔비디아는 지난 금요일 거의 8% 가까이 오른데 이어 오늘도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빅테크의 올해 6000억 달러 이상의 지출은 엔비디아의 실적을 뒷받침할 것입니다. 젠슨 황 CEO는 지난 금요일 CNBC 인터뷰에서 "AI 투자가 아직 초기 단계에 불과하다"라며 "AI 인프라가 지속 가능한 수준에 도달하는 데 약 7년이 걸릴 수 있다"라고 했습니다. 향후 7년은 기하급수적으로 계속 증가하다가 지속 가능한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생각한다는 겁니다. 황 CEO는 'AI가 소프트웨어를 죽인다'는 생각은 "가장 비합리적인 생각"이라고 다시 한번 반복했습니다.
'암호화폐 차르'로 불리는 유명 투자자 데이비스 삭스는 주말 사이 공개된 ‘올인’ 팟캐스트에서 "고객 계약과 매출 관리를 처리하는 세일즈포스 같은 소프트웨어를 아직 검증되지 않은 코딩 도우미가 만들어낸 코드로 대체할 수는 없다. 지난 25년간 세일즈포스 시스템은 수천 개 기업에서 검증을 거쳤다. 이런 시스템을 완전히 뜯어내고 AI 엔진이 만든 코드로 교체한 뒤 내부적으로 이를 유지 관리한다는 생각은 현실적이지 않아 보인다"라고 밝혔습니다.
3. 고용 데이터 악화? 해싯의 경고
장 후반으로 가면서 주가 상승세는 약간 둔화했습니다. 나스닥은 한때 1.2% 넘게 올랐다가 1% 아래로 내려왔습니다. 찰스슈왑은 "S&P500 지수가 사상 최고치 바로 밑까지 근접한 상황에서 시장 상승세가 지속되려면 각종 경제 데이터와 기업 실적 발표가 높은 밸류에이션을 뒷받침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내일 나오는 12월 소매 판매 데이터는 소비자들의 연말연시 소비 심리를 가늠하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습니다. 자동차를 제외한 소매 판매는 전월 대비 0.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예상대로 나온다면 여전히 탄탄한 소비가 이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1월 고용보고서에서는 연간 벤치마크 고용 수정치(최종)도 나옵니다. 2025년 3월까지의 1년간 고용데이터에서 주목할 만한 하향 조정이 있을 수 있습니다. 작년 말 발표된 예비치는 91만1000개를 하향 조정했었는데요. 골드만삭스는 최종 수정치는 75만~90만 개 하향 조정으로 나올 것으로 봅니다.
4. 반등 지속, 순환매도 지속
결국 주요 지수는 이틀째 반등하며 거래를 마쳤습니다. S&P500 지수는 0.47%, 나스닥은 0.90% 올랐고요. 지난 금요일 50000선을 돌파한 다우 지수는 0.04% 강보합세를 기록하며 50000선을 지켰습니다.
노보노디스크 주가는 3.63% 올라서 지난주 급락세를 일부 만회했습니다. 힘스앤허스가 복제약을 철수한 데 따른 것입니다. 힘스앤허스 주가는 16% 하락했습니다.
킨드릴홀딩스(Kyndryl Holdings)는 증권거래위원회(SEC)의 회계 부정 조사를 받으면서 55% 급락했습니다. CFO와 법률고문도 사임했습니다. IT 인프라 서비스 업체인 킨드릴은 2021년 IBM에서 분사해 나왔습니다.
월가에서는 기술주가 힘을 되찾아야 지수가 7000을 뛰어넘어 계속 오를 수 있다고 봅니다. 프리덤캐피털에 따르면 2000년 이후 기술주가 부진하고 에너지, 필수 소비재, 소형주 같은 업종이 주도권을 잡았던 두드러진 시기가 두 차례 있었습니다. 2004~2005년이 그랬는데요. S&P5000 지수는 2년 연속 두 자릿수 상승했다가 2005년 4.9%의 완만한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2014~2015년에도 기술주가 부진했던 시기인데요. S&P500 지수는 2013년 32.4%, 2014년 13.7% 상승했지만 2015년 단 1.4% 상승에 그치며 또다시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습니다. 프리덤캐피털의 제이 우즈 전략가는 "장기적 상승장에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재조정 및 순환 과정이다. 우리는 올해 지수의 완만한 상승을 예측하는데, 현재 추세는 그 예측을 뒷받침하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습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