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하에 뜬 피카소·바스키아…'수백억대 명작'에 오일머니 몰렸다
세계 미술 격전지 중동
(1) 중동 최초 '아트바젤 카타르'
31개국 87개 참여 갤러리 절반
중동·북아프리카·남아시아 작가
性 표현 배제하는 등 엄격히 선별
고가 미술품 대부분 비공개 거래
현지 컬렉터 북적…美 참여 저조
"예술성 높지만 지속성은 의구심"
(1) 중동 최초 '아트바젤 카타르'
31개국 87개 참여 갤러리 절반
중동·북아프리카·남아시아 작가
性 표현 배제하는 등 엄격히 선별
고가 미술품 대부분 비공개 거래
현지 컬렉터 북적…美 참여 저조
"예술성 높지만 지속성은 의구심"
예술성에 집중…중동 색깔 ‘물씬’
행사의 예술적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카타르는 2024년 베네치아 비엔날레에 이집트 대표 작가로 참가한 와엘 샤키를 예술감독으로 영입했다. 참여 화랑은 31개국 87곳. 수백 개 갤러리가 몰리는 일반적인 아트바젤에 비해 규모를 대폭 줄여 내실을 기했다. 특히 참가 갤러리의 절반 이상을 중동·북아프리카·남아시아 출신으로 채워 지역색을 강화했다.참여 갤러리와 작가 모두 엄격한 선별 과정을 거쳐 선정됐다. 현대미술의 단골 소재인 성(性)적 표현, 도발적인 이미지는 철저히 배제했다. 대신 카타르는 갤러리들을 파격적으로 지원했다. 부스 대여비는 유럽·미국 아트바젤 행사의 10분의 1 수준인 1만5000달러(약 2000만원) 선. 참여 작가에겐 QM이 항공료와 체재비를 지원했다. 현장에서 만난 노아 호로위츠 아트바젤 최고경영자(CEO)는 “모든 작품은 판매를 전제로 하지만 형식만큼은 비엔날레를 지향했다”고 설명했다.
자생력 확보가 관건
현장은 전통 의상을 입은 현지인과 서구 컬렉터로 붐볐다. 다만 국제 정세가 발목을 잡으면서 미국 측 컬렉터의 참여가 예상보다 저조했다. 한 갤러리 관계자는 “미국과 이란 사이의 긴장 때문에 미군 기지가 있는 카타르 방문을 꺼리는 큰손이 많았다”며 “미국에서 오는 일부 직항 노선이 취소되기도 했다”고 했다.판매 실적은 가격대별로 엇갈렸다. 중동 작가들의 10만달러(약 1억4600만원) 미만 작품은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갔다. 하지만 수백억원대 작품 판매 소식은 듣기 어려웠다. 갤러리들이 평소와 달리 고가 작품의 판매 실적을 공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미술계 관계자는 “중동 지역 부자들은 비밀 거래를 선호한다”며 “다만 하우저앤드워스가 들고나온 필립 거스턴의 100억원대 작품을 비롯해 고가 작품 판매가 꽤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도하=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