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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세보다 과태료가 더 싸다"…대치동 '캠핑카' 목격담 속출 [사교육 레이더]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대치라이드의 끝판왕을 봤다”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은마사거리 인근 학원가 도로변에 베이지색 대형 캠핑카가 하루 종일 주차돼 있었으며, 이런 모습이 몇 주째 반복되는 것 같다고 전했다. 해당 게시물은 현재 삭제됐지만, 사진과 내용이 빠르게 공유되며 관심이 이어졌다. 이후 강남·서초·송파 학부모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유사한 목격담이 잇따랐다.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해당 캠핑카가 사실상 ‘이동식 대기실’처럼 활용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 공강 시간에 아이를 차 안에서 쉬게 하거나 식사를 해결한 경험이 많다는 이유에서다. 대치동의 한 입시학원 강사는 “대치동에 거주하지 않는 학생들 가운데 일부 강좌만 특강 형식으로 듣는 경우가 있다”며 “강의 중간에 시간이 비면 차에서 쉬다 오는 아이들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주정차 과태료를 물어야 할 때도 있지만, 인근에서 방을 구하는 게 사실상 더 어렵고 비싸다 보니 그런 선택을 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부동산 정보업계에 따르면 대치동 인근 소형 오피스텔 월세는 대체로 110만원 이상이다. 일부 매물은 190만~260만원으로 형성돼 있다. 한국부동산원의 오피스텔 가격동향조사에서 서울 평균 오피스텔 월세는 90만원 안팎인데 대치동 월세는 평균보다 최소 22% 높은 수준이다.
방학 기간에는 월세가 더 오르고 단기 임대 매물은 나오자마자 계약되는 경우가 많아 구하기 자체가 어렵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대치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학원가에서 도보로 이동할 수 있는 원룸은 12월 이전에 계약이 거의 끝나는 경우가 많다”며 “단기 임대는 더 구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학부모들 사이에서 “차라리 주정차 과태료를 감수하는 편이 현실적”이라는 반응이 나오는 이유다.
이미경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