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추천 뉴스
택시, 지하철 다 제쳤다…'얼어 죽어도 따릉이' 무슨 일?
버스파업 당시 따릉이 신규가입 '2배'
따릉이를 이용하려는 시민들은 보통 봄과 가을에 집중된다. 지난해 봄철(3~5월) 일평균 가입자 수는 1453명, 가을철(9~11월)은 1158명이었다. 체감온도가 크게 떨어진 한겨울에 가입자가 두 배 가까이 늘었다는 것은 이례적이다.
용산구에서 동작구까지 따릉이를 이용한 대학생 이모씨도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평소 같으면 지하철로 환승했겠지만 파업 때문에 정류장과 역 주변이 너무 붐볐다”며 “얼굴이 얼얼할 정도로 추웠지만, 기다리는 것보다 자전거가 빠를 것 같아 탔다”고 말했다.
"설계 취지 넘어…사실상 버스 임시대안 역할"
출근 시간대 주요 지하철역 인근 따릉이 대여소는 이른 아침부터 빠르게 비워졌다. 일부 지역에선 자전거가 없어 인근 대여소를 찾아 이동하는 시민들도 눈에 띄었다. 한파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움직일 수 있는 수단’으로 시민들이 즉각 반응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현상이 서울 교통체계의 구조적 단면을 보여준다고 본다. 버스 운행이 멈추자 시민들은 가장 접근성이 높은 이동수단으로 몰렸고, 따릉이는 설계 취지를 넘어 사실상 버스의 임시 대안 역할을 하게 된 것이다. 다만 혹한기와 같은 기상 조건, 고령층과 장거리 통근자의 접근성 한계 등을 고려하면 근본적 대안으로 보기에는 제약이 크다는 지적도 나온다.
강경우 한양대 교통물류공학과 명예교수는 “버스 파업은 준공영제 도입 이후 사실상 연례적으로 반복된 문제”라며 “대체 수단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구조적 개편 없이 임금과 보조금 문제만 임시로 봉합하면 같은 충격이 되풀이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