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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에 돈 아껴야죠" 직장인 돌변하더니…'인기 폭발' [트렌드노트]
고물가에 가성비 앞세운 '기본템' 인기 확산
코디 고민 줄고 지갑도 지킨다
여성복 브랜드 이즈멜본, 실용성 앞세워 매출 43% '껑충'
코디 고민 줄고 지갑도 지킨다
여성복 브랜드 이즈멜본, 실용성 앞세워 매출 43% '껑충'
그는 "매번 출근 복장을 고르는 게 부담이었는데 요즘은 기본 바지 두 벌과 니트 서너 벌을 출근복으로 정해 두고 돌려 입는다"며 "코디 고민 없이 준비할 수 있어 아침 시간이 여유로워졌고, 옷에 쓰는 비용도 줄었다"고 말했다.
매일 입을 옷을 고민하는 데 지친 직장인들 사이에서 기본 아이템 몇 벌을 반복해 입는 '돌려입기'가 하나의 패션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시간을 절약하면서도 고물가 속 불필요한 소비를 피할 수 있다는 인식이 퍼졌다. 패션 브랜드들도 활용도 높은 기본 아이템 중심으로 관련 상품군을 강화하고 있다.
'돌려입기' 트렌드…피로 덜고 지갑 지킨다
이 같은 트렌드가 확산한 데는 고물가 기조가 장기화하면서 전반적인 패션 소비가 위축된 여파도 있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가 지난 7일 발표한 '2025년 패션 소비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3~11월 기준 여성복(정장) 소비액은 약 4조6700억원으로 전년 동기(약 4조9900억원) 대비 약 6.4% 감소했다. 같은 기간 남성복(정장)도 약 5조6700억원에서 약 5조5300억원으로 2.5% 줄었다.
패션 브랜드의 상·하의 셋업은 보통 10만원대 중반~20만원대 초반 가격인데 백화점 입점 브랜드의 경우 이보다 더 비싼 경우가 많다. 출근복에 대한 지출 부담이 커지면서 여러 벌을 갖추기보다는 디자인 차이가 크지 않은 슬랙스 등 기본 아이템을 중심으로 가격 대비 활용도를 따지는 소비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가성비' 기본템에 몰리는 소비자…매출 '쑥'
회사는 상품 기획 단계부터 30~40대 여성 고객을 대상으로 직접 피팅을 진행하며 수요를 파악했다. 그 결과 가장 선호도가 높은 슬랙스를 △부츠컷 △원턱형 △투턱형 등 세 유형으로 세분화하고, 구김이 적은 사방스판 소재와 허리 밴딩을 적용해 실용성을 높였다.
올 봄·여름(SS) 시즌에는 데님 제품도 부츠컷, 슬림 와이드, 맥시 와이드 등으로 라인업을 확장해 수요를 공략할 계획이다. 이즈멜본 관계자는 "3040세대 여성 직장인들이 추구하는 '절제된 편안함'에 집중한 출근룩을 제안하고 있다"며 "향후 데님 등 기본 아이템 전반으로 라인업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이 전개하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24/7시리즈'는 지난해 11월 스타필드 코엑스몰에 첫 매장을 열고 오프라인 영토 확장에 나섰다. 해당 브랜드는 '하루 24시간, 주 7일 언제든지 편안하게 입을 수 있는 옷'을 핵심 철학으로 삼아 데님 팬츠·레더 재킷 등 유행을 타지 않는 실용도 높은 아이템을 중점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소비자 반응도 긍정적이다. 회사에 따르면 매장 개점 후 두달(지난해 11~12월)간 브랜드 전체 매출이 직전 동기간 대비 163% 증가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2030 직장인들은 과한 트렌디함보다 질리지 않는 베이직함, 합리적 가격, 높은 활용도를 중시하는 경향이 뚜렷하다"며 "고물가로 의류 소비에 신중해진 만큼 적은 수의 옷을 잘 활용하는 소비 패턴이 확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수림 한경닷컴 기자 paksr36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