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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엔 '미소' 일본엔 '늑대'…중국의 큰 그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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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관영매체, 방중 성과 긍정적 평가 잇따라
    정상회담 계기로 장기 협력 필요성 부각
    중·일, 대만 이슈 넘어서 안보 충돌로 격화
    중국을 국빈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7일 상하이시에서 열린 순방기자단 오찬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뉴스1
    중국을 국빈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7일 상하이시에서 열린 순방기자단 오찬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뉴스1
    중국 관영매체가 이재명 대통령의 방중 성과를 앞다퉈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을 계기로 미·일에 맞선 한·중 협력의 필요성도 부각시키려는 모습이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7일 논평에서 이날 이 대통령의 상하이 대한민국 임시정부 유적지 방문을 두고 "국제 매체들은 이 대통령이 이곳에서 역사적 기억을 되돌아보는 것을 선택한 것은 '역사 문제가 아직 종결되지 않았다'는 명확한 신호를 발신하는 것으로 해석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똑같이 제2차 세계대전에서 거대한 민족적 희생을 한 국가로 중국과 한국은 제2차 세계대전 승리의 성과를 함께 지키고 동북아시아 평화·안정을 함께 수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는 역사적 정의를 지키기 위한 필수 조건이자 지역의 평화적 미래를 만드는 필수 조건"이라고 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앞서 시 주석은 지난 5일 이 대통령과 베이징 정상회담에서 한·중 양국이 일본 군국주의 침략에 맞서 함께 싸운 경험이 있다고 강조했다. 인민일보는 여기에서 더 나아가 이 대통령의 상하이 방문을 '일본에 맞선 한·중 협력'이라는 구도로 해석하고 있는 셈이다.

    한·미·일 공조의 중심 축인 미국을 향한 비판도 이어갔다. 인민일보는 "일방주의와 보호주의에 맞서 중·한이 개방적 협력을 강화하고 다자주의를 지키는 것은 각자의 발전에 이로울 뿐만 아니라 지역과 세계 산업망·공급망의 안정 수호에 이롭다"며 미국을 간접 겨냥했다.

    그러면서 "양국 협력은 평등하고 질서 있는 세계 다극화와 보편적으로 포용적인 경제 세계화 추진에 공헌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날 인민일보는 "최근 수년 동안 중·한 경제·무역 관계의 내용에는 새로운 변화가 발생했지만 양국의 이익이 맞물려있다는 기본적 현실에는 변함이 없다"며 "중국은 시종일관 '이웃의 성취는 (중국) 자신을 돕는 것'이라는 이념에 기초해 한국과 발전 전략 연결·정책 협조에 힘써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200여명의 한국 기업가로 구성된 경제 대표단이 이 대통령을 따라 중국에 방문했는데, 국제사회는 여기에서 한국 산업계가 중국이라는 기회를 붙잡으려는 열정과 자신감을 읽어냈다"고 설명했다. 양국의 경제 연계가 긴밀한 데다 산업망·공급망 또한 깊이 얽혀있어 협력은 서로에게 이롭다는 논리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지난해 경주에서 열린 중·일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지난해 경주에서 열린 중·일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이날 중국군은 중국 정부가 일본을 겨냥해 이중용도 물자(민간용으로도 군용으로도 활용 가능한 물자) 수출 금지 조치를 내놓은 것이 일본의 군사력 증강 움직임에 대응한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중국인민해방군 뉴스전파센터가 운영하는 SNS 계정 쥔정핑은 "일본을 향한 이중용도 물자 수출 금지는 아시아·태평양 평화와 안정에 대한 책임지는 태도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쥔정핑은 "이중용도 물자는 민간용과 군사 용도를 모두 갖고 있거나 군사 잠재력을 높일 수 있는 물품·기술·서비스를 가리키고, 대규모 살상무기 및 그 운반도구 관련 물자를 포괄한다"며 "무질서하게 군사 영역에 유입되면 지역 안보 리스크를 높일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현재 일본 군국주의가 대두하는 경향이 뚜렷하고, 국방예산이 해마다 상승하고 있으며, 군사 배치 움직임이 빈번해졌다"면서 "주변 국가의 광범위한 우려와 경계를 유발했다"고 했다.

    중국군이 일본의 군비 증강을 수출 통제와 연관 짓는 입장을 발표하면서 중국이 '대만 문제'를 넘어 일본의 안보 정책 전반으로 중·일 갈등의 전선을 확대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은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국가안전보장전략, 국가방위전략, 방위력 정비계획 등 '3대 안보 문서'에 대한 조기 개정을 추진하는 상황을 경계하고 있다. 3대 안보 문서 개정은 헌법에서 전쟁과 무력행사의 영구 포기를 규정하고 있는 일본이 실질적 '전쟁 가능 국가'로 나아가는 작업을 얼마나 진전시킬지 판단할 잣대로 평가된다.

    베이징=김은정 특파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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