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는 페드로 가르시아 노인이 밤마다 닭장 안으로 들어와 계란을 훔치고 병아리를 잡아먹는 여우에 맞서 싸우기 위해 암탉들이 힘을 모은 이야기를 블랑카와 페드로 테르세르에게 들려주었다. 암탉들은 더 이상 여우의 횡포를 참고만 있을 수는 없다고 결론짓고는, 여우가 들어오기만을 기다렸다. 그러다 여우가 닭장 안으로 들어오자 길을 차단한 후 여우를 포위하고는 덮쳐서 정신없이 쪼아대 여우를 반쯤 죽여놓았다. 그러자 여우는 암탉들에게 쫓겨 꼬리를 내리고는 정신없이 도망쳤지... 제아무리 여우라지만 암탉들의 결연한 의지 안에서 그렇게 무너졌다.
에스테반이 풀밭 위로 여자를 넘어뜨려 뒹굴었다 하면 그 여자는 즉시 임신이 되었다. 이는 악마나 가능한 일이지 그렇게 왕성한 생식능력은 있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그는 그렇게 태어난 아이 중 적어도 절반은 자기 아이가 아닐 거라고 확신했다. 에스테반은 단 한 번도 아내를 완전히 소유해 본 적이 없다는 사실을 꿈에서라도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돈이 충분했는데도 왜 그러고 살았던 거야!” 에스테반이 소리 질렀다. “아무것도 없었으니까요, 돈 말고는...” 클라라가 다정하게 얘기했다. 돈은 그런 것이다.
“아만다, 우리 결혼해도 돼... 만약 네가 원한다면” “아니, 난 그 정도로 너를 사랑하지 않아 니콜라스” 여자를 사귈 때마다 어떻게 하면 상처를 주지 않고 빠져나올 수 있을까 궁리하던 니콜라스는 이렇게 거절당하자 당황스러웠다. 아만다는 가난하고 외로운 데다 임신까지 한 상태인데, 자기 말 한마디로 아만다를 트루에바 가문의 품위 있는 여자로 만들면서 그녀의 운명까지 바꿔놓을 수도 있었다. 순간 이런 계산들이 머리를 스쳐지나갔지만 곧 스스로가 부끄러워졌다. 그런 생각이나 하는 자신이 수치스러웠다. 그러면서 갑자기 아만다가 위대해 보이기까지 했다. 거절이란 때로는 이런 것인가 보다.
처음에는 페드로 테로세로가 멀어져 봤자 얼마 가지 못하며, 변함없이 더 많은 사랑을 안고 훨씬 더 달콤한 연인이 되어 자기 곁으로 돌아온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 많은 시련을 이겨낸 위대한 사랑이, 함께 산다는 가장 끔찍하고 무시무시한 시험을 이겨내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도 있었다. 다시 만날 수 있을 거라는 희망에서라기보다는 습관적으로 여전히 그를 사랑하고 있었다.
살아 보면, 두려움을 두려워하는 것이 가장 큰 두려움이다. 문제는 내가 빈털터리라는 데 있었다. 그렇지만, 내 사랑을 위해 부자가 될 자신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