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5일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사진=연합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5일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사진=연합
"극심한 정신적 압박으로 유산의 위기까지 겪어야 했다."

이재명 정부의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으로 지명된 이혜훈 전 의원에 대한 추가 갑질 폭로가 5일 나왔다. 국민의힘 당협위원장 시절 임신 중인 구의원에게 폭언과 갑질을 했다는 내용이다.

진종오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이 후보자의 갑질 피해를 보았다고 주장하는 손주하 서울 중구 구의원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었다.

진 의원은 "이 후보자의 반복적이고 조직적인 갑질과 갈라치기로 인해 심각한 정신적 피해를 입은 손 구의원을 이 자리에 어렵게 모셨다"며 "(손 구의원은) 지난 1년 6개월 동안 이 후보자의 사악하고도 잔인한 갑질과 압박 속에서 정치적 고통을 넘어 인간으로서 감당하기 힘든 스트레스를 견뎌야 했다. 그 과정에서 손 구의원은 극심한 정신적 압박으로 유산의 위기까지 겪어야 했다"고 말했다.
손주하 서울 중구 국민의힘 구의원(오른쪽)과 진종오 의원이 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 갑질 폭로 기자회견을 열고 취재진 질문에 답하던 중 대화를 나누고 있다. / 사진=뉴스1
손주하 서울 중구 국민의힘 구의원(오른쪽)과 진종오 의원이 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 갑질 폭로 기자회견을 열고 취재진 질문에 답하던 중 대화를 나누고 있다. / 사진=뉴스1
직접 증언에 나선 손 구의원도 " 후보자에게 1년 반이라는 시간 동안 철저하게 가스라이팅을 당하다 결국 버림받았다"며 "저는 임신 중에도 괴롭힘을 당해왔다"고 말했다.

손 구의원은 2024년 4월 총선에 출마했던 이 후보자가 자신의 선거캠프에 부적절한 인사를 합류시키려고 했고, 자신을 포함해 이때 문제를 제기한 3명이 총선 과정에서 배제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문제로 당 윤리위원회에 제소까지 됐다고 했다.

손 구의원은 "(이 후보자가 당시) 당협위원장이라는 힘을 이용해 허위 증언까지 하게 하는 등 당을 기만했고, 결국 윤리위에 제소된 저에겐 2개월 당원권 정지라는 중징계가 내려졌다"며 "공정한 징계라기보단 경고였고, 본보기였으며, 조직을 길들이기 위한 수단이었다"고 말했다.

또 "(이 후보자는) 중구의회 내 동료 여성 의원에게 '중구 여자와 술을 마시면 술맛이 떨어진다'는 등 여성 비하 발언을 한 전력이 있는 구의원을 자신에게 잘한다는 이유만으로 징계는커녕 자신의 정치적 최측근으로 뒀다"며 "(이 후보자가 민주당 소속 중구의회) 구의장에게 (해당 구의원의) 징계 사안을 잘 봐달라고 감쌌다"고 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