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만에 재건축 탄력…초고층 변신하는 여의도 '이 단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는 ‘동명이인’이 떠오르는 아파트가 있다. 왕복 3차선 도로인 여의나루로를 사이에 두고 2개 단지로 나뉘어 있는 ‘광장아파트’다. 이들 단지는 최고 높이 200m에 육박하는 고층 주거지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재건축을 위한 안전진단에 착수한 지 7년 만의 일이다.

○28일대 3~11동, 49층으로…정비구역 지정

1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여의도동 28일대 ‘광장아파트 3~11동’(광장아파트 28)에 대한 재건축 정비계획안이 서울시의 도시계획위원회를 통과했다. 여의도 일대 12개 재건축 단지 중 8번째로 정비구역 지정을 완료한 것이다. 신탁 방식(한국자산신탁)으로 사업을 추진하는 이 단지는 2019년 6월 5일 조합설립인가를 받았다. 서울시는 통합심의를 거쳐 건축계획을 확정할 계획이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28일대 '광장아파트' 3~11동 재건축 조감도. 서울시 제공.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28일대 '광장아파트' 3~11동 재건축 조감도. 서울시 제공.
최고 12층, 576가구 규모인 광장아파트 28은 최고 49층, 5개 동, 1314가구(임대 219가구 포함) 규모로 재건축을 추진한다. 종 상향(제3종 일반주거지역 → 일반상업지역), 공공기여 인센티브 등을 통해 용적률을 최대 515%로 높였다. ‘래미안 원펜타스’(서초구), ‘청량리역 롯데캐슬 SKY-L65’(동대문구) 등을 진행한 해안건축이 설계를 맡았다. 주동 최상층에 ‘아치’ 형태의 스카이 커뮤니티를 조성하는 것이 특징이다.

기부채납을 통해 노인복지시설인 ‘데이케어센터’를 조성한다. 핀테크 지원센터를 비롯한 공공임대 업무시설도 함께 짓는다. 여의도역 주변 업무시설과 연계해 일대 자족 기능을 강화한다는 게 서울시의 계획이다. 단지 중앙부에는 공공보행통로를, 샛강 변에는 연결녹지를 마련한다. 여의도역과 샛강공원을 잇는 보행 접근성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28일대 '광장아파트' 3~11동 재건축 조감도. 서울시 제공.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28일대 '광장아파트' 3~11동 재건축 조감도. 서울시 제공.
광장아파트 28은 당초 최고 56층, 1391가구로 재건축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지난 5월, 이 같은 내용의 정비계획안으로 주민공람을 진행한 바 있다. 일부 소유주가 “한국토지신탁의 일방적인 결정”이라며 반대하면서 갈등이 발생했다. ‘오피스텔 재건축’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의 고밀 개발인데다, 중소형 주택 위주로 설계한 것에 이의를 제기한 것이다. 50층 이상 초고층으로 추진할 경우 안전 기준이 까다로워지는 것을 고려해, 최고 층수와 가구 수를 하향 조정했다.

○용적률 높은 1·2동, 414가구로 재건축 추진

1978년 준공한 광장아파트는 최고 14층, 10개 동, 744가구 규모다. 동에 따라 준공일과 용적률 등이 달라 사실상 2개 단지로 구분된다. 먼저 입주민을 받은 3~11동(4자 금기로 4동 제외)은 현재 용적률이 183%에 불과하다. 윤중초와 인접한 1·2동(38의 1일대)은 246%로 높은 편에 속한다. 1·2동 주민이 통합 재건축을 주장한 이유다.

광장아파트가 분리 재건축을 확정한 것은 2022년 9월이다. 2019년 6월 영등포구는 한국자산신탁을 광장아파트 28 재건축의 사업시행자로 지정했다. 이에 반발한 38의 1 소유주는 영등포구청장을 상대로 재건축 사업시행자 지정처분 취소 소송을 제기했다. 준공일이 서로 달라 대지를 공유하지 않는다고 판단한 법원이 28 소유주의 손을 들어주면서 갈등이 일단락됐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38의 1일대 '광장아파트' 1, 2동 재건축 투시도. 유현준건축사사무소 캡처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38의 1일대 '광장아파트' 1, 2동 재건축 투시도. 유현준건축사사무소 캡처
최고 14층, 168가구 규모인 광장아파트 38의 1은 최고 49층, 3개 동, 414가구(임대 148가구)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지난 9월 18일부터 5주간 정비구역·계획 및 지구단위계획 결정안에 대한 주민공람을 진행했다. 공공지원시설인 ‘서울 키즈랜드’를 조성하는 등 인센티브를 통해 용적률 최대 594%를 적용할 예정이다.

설계는 유현준건축사사무소가 맡는다. 저층부에 테라스형 아파트를 배치해 특색 있는 입면을 만든다. 주동 최상층에 커뮤니티 시설을 조성하고, 각 동을 스카이 브릿지로 연결한다.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와 통합심의를 거치면서 변경될 가능성이 있다.

손주형 기자 handb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