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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에 '꿈의 무대' 첫 발 딛는 이승택…"내친김에 데뷔 첫 승까지"
2026시즌 PGA투어 데뷔 앞둔 이승택 인터뷰
올 시즌 콘페리투어 포인트 13위로 카드 획득
“출발 늦은 만큼 최대한 오래 살아남을 것”
KPGA 데뷔 10년차에 첫 우승한 ‘늦게 핀 꽃’
오랜 무명 생활에 선수 생활 포기도 고민
육군 소총수 복무하며 골프에 대한 태도 바꿔
내년 1월 소니오픈서 데뷔...준비 위해 출국
“1차 목표는 시드 유지...‘슈퍼 루키’ 꿈꿔”
올 시즌 콘페리투어 포인트 13위로 카드 획득
“출발 늦은 만큼 최대한 오래 살아남을 것”
KPGA 데뷔 10년차에 첫 우승한 ‘늦게 핀 꽃’
오랜 무명 생활에 선수 생활 포기도 고민
육군 소총수 복무하며 골프에 대한 태도 바꿔
내년 1월 소니오픈서 데뷔...준비 위해 출국
“1차 목표는 시드 유지...‘슈퍼 루키’ 꿈꿔”
이승택은 올 시즌 PGA 2부 콘페리투어에서 준우승 1회, 톱10 6회를 기록하며 시즌 포인트 13위에 올랐다. 상위 20명에게만 주어지는 PGA투어 카드를 거머쥔 그는 최근 경기 성남 남서울CC 재2연습장에서 한국경제신문과 만나 “출발이 늦은 만큼 더 오래 살아남고 싶다”며 “데뷔 시즌의 1차 목표는 시드 유지지만, 기회가 온다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싶다”고 말했다.
터닝 포인트 된 군 생활
그의 인생을 바꾼 건 군대였다. 2020년 육군 11사단 소총수로 입대한 그는 2년간의 군 복무를 통해 골프 선수라는 직업의 가치를 다시 보게 됐다고 말했다. “5~6살 어린 선후임들이 제 직업을 부러워하는 걸 보고 놀랐어요. 한 번도 제 직업을 자랑스럽게 생각해 본 적 없는데, 그때 처음 ‘내가 좋은 직업을 가졌구나’라는 자부심이 생겼죠.”
전역 후 그의 태도는 완전히 달라졌다. 연습 방식은 더 치밀해졌고 목표는 더 또렷해졌다. 변화는 곧 성과로 이어졌다. 지난해 9월 렉서스 마스터즈에서 데뷔 10년 만에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112번째 출전 끝에 얻은 값진 승리였다. 이승택은 “군대에서 시간이 멈춰 있었던 경험이 없었다면 미국 도전도 못 했을 것”이라며 “후배들에게 ‘군대는 인생의 재정비 시간’이라고 추천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서른이라는 늦은 나이에 기회를 잡은 그는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올 시즌부터 PGA 2부 콘페리투어에 진출한 것이다. ‘왜 굳이 힘든 길을 가냐’는 주변 시선도 있었지만, 그의 마음속엔 실패보다 배움에 대한 갈망이 더 컸다. “더 큰 무대에서 뛰면 하나라도 더 배울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미국에서 뛰는 모습을 보고 싶다는 아버지의 말도 도전에 큰 힘이 됐죠.”
“미국서 최소 10년 버티겠다”
실력 차이도 실감했다. 이승택은 “KPGA투어나 아시안투어에서 경쟁하던 선수들과는 확연히 달랐다”며 “실력 있는 선수들과 치다 보니 제가 부족한 게 무엇인지 확실히 알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제 실력을 키우기 위해 캐머런 챔프(미국) ,저스틴 서(미국) 같은 선수를 찾아가 같이 연습 라운드를 부탁했다”며 “잘 치는 선수들과 내기도 하면서 돈도 참 많이 잃었다”고 웃었다.
우여곡절 끝에 PGA투어 카드를 손에 쥔 이승택은 지난달 26일 다시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내년 데뷔 시즌을 준비하기 위해서다. 그는 “최소 10년은 미국에서 버티겠다는 각오로 짐을 쌌다”며 “PGA투어에서 뛰면 뛰는 만큼 배우는 게 많다. 정말 ‘골프를 잘 아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했다.
이승택의 데뷔전은 내년 1월 15일 하와이에서 열리는 2026시즌 개막전 소니오픈이다. 그는 “데뷔하자마자 우승을 바라는 건 욕심이겠지만, 우승할 수 있다는 느낌을 주는 슈퍼 루키가 되고 싶다”며 “특히 한국 기업이 후원하는 더CJ컵 바이런넬슨에서 첫 승을 한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성남=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