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는 세균, 바이러스 감염 등 외부 위협을 감지하면 즉각적으로 반응할 수 있는 정교한 면역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면역세포들은 이러한 위협에 맞서 염증반응을 일으키는 군대다. 조절 T세포(regulatory T cell, Treg)는
이들 군대가 과도하게 폭주하지 않도록 지휘하고 제동을 거는 ‘현장 지휘관’ 같은 존재다. 위협이 존재하는 동안에는 충분한 전투력을 유지하게 돕고, 적이 제거된 후에는 정상 조직이 손상되지 않도록 불필요한 공격을 즉시 멈추게 한다. 조절 T세포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해 끝도 없이 전투가 일어나면 자가면역질환, 반대로 제어가 지나쳐 위협에 대응하지 못하면 암이 된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혈중에 존재하는 조절 T세포의 양은 얼마나 될까. 놀랍게도, 혈중 면역세포 전체의 1% 이하만이 조절 T세포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말 그대로 소수정예 현장 지휘관인 셈이다. 조절 T세포의 기능을 단순화하면 위와 같은 비유로 설명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훨씬 더 다양한 기전들이 보고되고 있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자가면역질환과 항암 분야에서는 조절 T세포의 양과 기능을 조절해 질환을 치료하려는 시도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