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블프’는 그다지"…고환율에 中·日로 눈 돌리는 직구족 [트렌드+]
환율 1470원대로 치솟자
e커머스 '블프' 할인전 차분
e커머스 '블프' 할인전 차분
e커머스 업계의 대목인 블랙프라이데이가 고환율 탓에 좀처럼 활기를 띠지 못하고 있다. 환율이 달러당 1500원에 육박하면서 미국 제품 가격들이 실시간으로 오르고 있어서다. 대신 사람들은 미국보다 환율 문제가 덜한 중국, 일본 제품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26일 서울외국환 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472원40전에 마감했다. 9월 말 1400원대에 머무르던 환율이 최근 1500원대까지 뛰면서 해외직구 대목인 블랙프라이데이 세일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업계는 블프 기간 ‘직구 특수’를 노리면서도, 프로모션의 무게중심을 예전처럼 북미 브랜드 전면에 두지 못하는 분위기다. 11번가는 아마존과 손잡고 블랙프라이데이 할인전을 진행 중이고, 쿠팡도 자체 로켓직구 프로모션을 가동했다.
미국, 유럽산 제품이 중심인 와인이나 브랜드 패션 제품은 달러, 유로 환율이 오르면서 직구 매력이 크게 낮아지고 있다. 한 와인 동호회 관계자는 "매년 블프 때마다 할인 쿠폰이 나와서 잘 샀는데 올해는 환율 탓에 사실상 살 물건이 없다"고 토로했다.
실제 수치도 흐름을 뒷받침한다. 올해 3분기 북미 직구금액은 36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7% 줄었다. 반면 중국 직구는 같은 기간 1조4140억원으로 전년동기대 대비 19.8% 증가했다. 일본 직구 금액도 같은 기간 9% 증가해 1502억원을 기록했다. ‘환율 쇼크’가 북미 직구의 발길을 돌려놓고 있는 셈이다.
한 오픈마켓 관계자는 “블프는 원래 북미 직구가 끌고 가는 이벤트인데, 올해는 고환율 탓에 소비자들이 결제 버튼 앞에서 멈추는 경우가 많다”며 “가격 방어가 되는 건강식품이나 중국·일본 등으로 기획전을 재배치하는 흐름이 연중 이어졌다”고 말했다. 또 다른 물류업계 관계자도 “소비자 입장에선 같은 제품이라도 ‘달러 결제’가 심리적 부담”이라며 “단가가 낮거나 대체재가 많은 카테고리부터 북미 직구 감소가 체감된다”고 전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