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국무총리가 25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19차 아동정책조정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솔 기자
김민석 국무총리가 25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19차 아동정책조정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솔 기자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5일 "지금까지 알고 있는 것은 김민석 국무총리가 '다음(내년) 당대표나 서울시장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뿌리인 동교동계 맏형인 권노갑 김대중재단 이사장이 김 총리에게 내년 지방선거(6월), 당대표 경선(8월) 불출마를 권유했다는 것이다.

박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에서 김 총리의 향후 정치 행보에 대한 질문을 받고 "김 총리는 내년엔 총리를 계속하면서 이재명 대통령의 성공을 위하는 데 노력하겠다는 자세인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의원은 동교동계의 맏형인 권 이사장이 직접 김 총리에게 불출마를 권유했다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지난주 권 고문이 '서울시장 후보로 여러 사람이 있고, 당 대표도 그러니 이번만은 (출마) 하지 않아야 한다'고 했다"며 "김 총리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고 간접적으로 들었다"고 했다.

박 의원은 "김 총리는 32살 때 김대중 전 대통령이 영입해 영등포에서 국회의원 돼서 30년 만에 총리가 됐다"며 "동교동계 좌장인 권노갑 고문과 특별히 상의를 많이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권 고문의 견해와 달라서 (김 총리가) 바로 가는 것(출마)도 있고 다음의 다음 대표에 출마할 수도 있고. 여러 가지를 생각하리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 총리는 전날 '매불쇼'에 출연해 내년 민주당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할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받고 "임명권자가 있기 때문에 총리가 앞으로 뭘 하고 그러는 건 마음대로 다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내년 서울시장 선거 출마 가능성과 관련해선 "서울시장에는 제가 별로 생각이 없다는 이야기를 입이 민망할 만큼 여러 번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특히 김 총리가 최근 오세훈 서울시장과 종묘 인근 재개발, 한강 버스, 광화문 광장 ‘감사의 정원’ 사업 등을 두고 충돌하면서 정치권에선 내년 서울시장 출마를 고려하고 있다는 관측이 커졌다. 다만 김 총리는 전날 서울시의 사업에 대립각을 세운 것과 관련해 "제가 어떤 의도가 있어서가 아니라 총리로서의 직무를 그냥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총리실 안팎에선 김 총리의 서울시장 출마에 대한 득이 없다는 것으로 내부적으로 판단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김 총리가 차기 당대표 출마에 대해선 문을 완전히 닫은 것은 아니라는 분위기는 흘러나온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정청래 민주당 대표 측에서 연임을 위해 김 총리의 서울시장 출마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지만 막상 김 총리는 서울시장 출마엔 큰 관심은 없는 분위기"라고 했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