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추천 뉴스
교포가 스페인어로 K콘텐츠 틱톡 올렸더니…남미서도 '대박' [인터뷰]
스페인어로 K콘텐츠 전파하는 '릴리언니'
틱톡 어워즈 2025서 '크리에이터 상' 수상
K콘텐츠 덜 알려진 국가서도 '코어팬' 확보
틱톡 어워즈 2025서 '크리에이터 상' 수상
K콘텐츠 덜 알려진 국가서도 '코어팬' 확보
266만 팔로워를 보유한 틱톡커 '릴리언니'는 지난달 말 서울 성북구 고려대 화정체육관에서 가진 한경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이 같이 말했다. 특정 국가나 지역에 한정하지 않고 사용자 선호도 기반으로 콘텐츠를 추천하는 방식을 틱톡이라는 플랫폼의 '강점'으로 꼽은 것이다. 스페인어로 콘텐츠를 발행하는 릴리언니는 국내보다 스페인어 언어권인 남미에서 각광받고 있다.
릴리언니는 이날 열린 '틱톡 어워즈 2025'에서 한국 드라마와 영화를 해외 팬들에게 알린 공로로 '엔터테인먼트 크리에이터 상'을 받았다. 릴리언니는 아르헨티나 교포 출신으로 K콘텐츠를 스페인어로 소개하며 인기를 얻었다. 글로벌 숏폼 플랫폼인 틱톡이 K콘텐츠의 확산 통로가 된 셈이다.
#kdrma 1240만건 생성될 정도로 '각광'
K푸드로 주목받은 김밥 또한 틱톡에서 화제를 모아 미국 대형 식료품점에서 품절 사태를 빚었다. 틱톡 기반의 국내 콘텐츠가 경쟁력을 갖추면서 K 푸드 수요를 글로벌로 확장한 것이다.
릴리언니의 콘텐츠는 한류 영향력을 쉽게 알기 어려운 남미권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 스페인어로 '오징어게임'을 소개한 콘텐츠는 1180만회가량 조회수를 찍었다. 이외에도 '한국 엄마와 라틴 엄마의 차이', '한국과 아르헨티나의 연애 문화 비교' 등 양국의 문화적 차이를 직접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한 콘텐츠로 한국 문화의 '글로벌 복도' 역할을 하고 있다.
틱톡 기반 국내 콘텐츠가 제3국인 스페인어권 국가에서도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이다. 릴리언니는 "스페인어권 국가에 한류 영향력이 커졌다"며 "멕시코 등에서 열리는 5만석 규모의 K팝 콘서트도 다 매진되고, 박보검 등 배우 팬미팅도 자주 열린다"고 말했다.
릴리언니가 스페인어권 국가에서 특히 사랑받는 이유는 K콘텐츠 팬들의 '효자손'을 자처해서다. 예를 들어 넷플릭스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에 나온 제주도 전통가옥의 대문인 정주석과 나무 막대인 정낭에 대해 설명하는 식이다. 릴리언니는 "제가 해외에 살다 왔으니까 (외국인들이) 뭐가 신기하고 이해가 어려운지 파악을 잘 할 수 있다. 거기에 따라 콘텐츠를 만들고 있다"며 "그런 설명을 해줄 수 있는 '언니'가 있어서 외국 틱톡 이용자들이 좋아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틱톡, 멕시코서 22억6000만 가치 창출 성공
릴리언니 또한 코어 팬층을 확보하고 있다. 릴리언니는 "댓글을 보면 '이 언니한테 들어야 한다', '릴리언니가 얘기해 주길 바랐다'는 반응이 꽤 있다"며 "이미 아는 내용이더라도 제가 얘기해달라고 하는 반응이 있더라"라고 말했다. 릴리언니는 "스페인어권 국가라 하더라도 사용하는 언어가 미세하게 다르다. 예를 들어 아르헨티나에서만 쓰는 단어가 있는데 다른 국가에서는 사투리처럼 들릴 수 있다"면서 "최대한 통용되는 단어를 써 K콘텐츠를 설명한다"고 말했다.
릴리언니는 수많은 플랫폼 중 틱톡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릴리언니는 "2021년에 틱톡을 시작했다. 원래 롱폼도 제작해봤지만 해외에서는 틱톡이 1위"라며 "안 하면 뒤처지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틱톡은 멕시코에서 지난해 총 22억6000만 달러의 가치를 기여하고 5만8000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미국에서는 2023년 미국 GDP에 242억 달러를 기여했을 정도다.
릴리언니는 국내 틱톡에서 더 다양한 콘텐츠가 나올 것이라 전망했다. 릴리언니는 "해외에는 모든 정보가 다 틱톡에 있다. 해외여행을 가는 경우 틱톡으로 검색할 정도"라면서 "앞으로 (틱톡) 생태계가 다양해질 것 같다. 3년 전만 해도 챌린지 위주였지만 지금 다양한 콘텐츠가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릴리언니는 "저만 해도 더 깊은 콘텐츠를 위해 아예 한국에 정착했을 정도다"라며 "숏폼의 장점은 누구나 쉽게 제작하고 시도할 수 있다는 점이다. 저 또한 이렇게 각광받을 줄 몰랐는데, 크리에이터로서 숏폼 생태계가 아직 더 성장할 부분이 많이 보인다"고 내다봤다.
박수빈 한경닷컴 기자 waterbe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