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제재에도 시장은 "글쎄"…유가 하락 전환 [오늘의 유가]
27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지난 24일(현지시간)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배럴당 5센트(0.1%) 내린 65.94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가격은 29센트(0.5%) 하락한 배럴당 61.50달러로 마감했다.
모두 이날 장 초반만 해도 상승세를 보이며 전날 제재 발표 이후 전날엔 5% 이상 급등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거래 종료 전 마지막 2시간 동안 하락세로 돌아섰다. 다만 주간 기준으로는 여전히 7% 이상 오른 상태로 마감했다. 이는 지난 6월 중순 이후 가장 큰 주간 상승 폭이다.
어게인 캐피탈의 파트너인 존 킬더프는 "이번 제재가 발표된 만큼 실제로 강력하지 않을 수 있다는 회의론이 다시 퍼지고 있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 전쟁 중단을 압박하기 위해 러시아의 로스네프트와 루코일에 제재를 부과했다.
이 두 기업은 전 세계 원유 생산량의 5% 이상을 차지하며, 러시아는 2024년 기준 미국에 이어 세계 2위의 원유 생산국이다.
이런 제재로 중국의 국영 석유회사들은 단기적으로 러시아산 석유 매입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상으로 운송되는 러시아산 원유의 최대 구매국인 인도의 정유업체들도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대폭 축소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업계 소식통들이 말했다.
라이스타드 에너지의 석유 시장 분석 부사장 야니브 샤는 고객에게 보낸 노트에서 "특히 인도로의 원유 수출이 위험에 처해 있다"며 "중국 정유사들이 받을 타격은 원유 수입원 다변화와 비축유 가용성을 고려할 때 상대적으로 덜 심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쿠웨이트 석유장관은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생산량을 늘려 시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부족분을 보충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추가적인 조처를 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고, 푸틴 대통령은 이번 제재를 비우호적 행위라고 비난하면서도 러시아 경제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며 글로벌 시장에서 러시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영국도 지난주 로스네프트와 루코일에 제재를 부과했고, 유럽연합(EU)은 러시아산 액화천연가스(LNG)의 수입 금지를 포함한 19차 대(對)러시아 제재안을 승인했다.
또한 EU는 하루 정제능력 합계 60만 배럴 규모의 중국 정유업체 두 곳과 페트로차이나의 무역 부문 자회사인 차이나오일 홍콩을 추가로 러시아 제재 명단에 포함했다고 EU 관보가 23일 밝혔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