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문화재단 공연 시리즈 '노래의 날개 위에'
M클래식 축제 일환...김민석, 임선혜 등 공연
세계적으로 인정 받은 한국 성악가 4인의 리사이틀이 서울 마포구에서 잇따라 열린다. 마포문화재단은 “성악가 공연 시리즈인 ‘노래의 날개 위에’를 오는 29일부터 연다”고 13일 발표했다.
테너 김민석(왼쪽 위부터 시계 순으로), 소프라노 박혜상, 바리톤 박주성, 소프라노 임선혜. / 사진제공. 마포문화재단.
‘노래의 날개 위에’는 마포문화재단이 올해 10회째를 맞이한 M클래식 축제의 일환으로 기획한 행사다. 목소리만으로 감동을 전하는 예술 장르인 성악의 매력을 시민들에게 전하고자 마포문화재단은 한국인 성악가 4명 각각의 리사이틀을 서울 마포아트센터 아트홀맥에서 열기로 했다. 성악가들도 모처럼 국내 관객들과 가까이서 호흡할 수 있는 행사다.
29일 첫 공연은 테너 김민석이 맡는다. 김민석은 2022년 JTBC 방송 프로그램 ‘팬텀싱어3’로 인기를 얻었던 성악가다. 2023년 첫 솔로 앨범이었던 ‘아리아 다모레’, 지난해 앨범 ‘그대 있음에’를 각각 냈다. 이번 공연에선 피아니스트 정호정과 함께 오페라 아리아와 가곡으로 사랑, 그리움 등을 표현한다. 벨리니의 ‘내 사랑을 다시 돌려주오’와 ‘방랑하는 은빛 달이여’, 토스티의 ‘세레나데’ 등으로 따뜻하면서도 힘 있는 음색을 보여줄 예정이다.
다음 달 5일엔 박혜상이 리사이틀을 연다. 박혜상은 2020년 아시아 소프라노 최초로 클래식 음반사인 도이치그라모폰(DG)과 전속 계약을 맺은 소프라노다. 지난달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에서 모차르트 오페라 <돈 조반니>의 체를리나 역을 소화했다. 이번 무대는 그가 스페인 가곡 위주로 꾸린 프로그램을 한국에서 처음 선보이는 자리다. 로시니의 오페라 <윌리엄 텔> 중 ‘어두운 숲’으로 시작해 그라나도스, 아브릴, 오브라도스 등 스페인 작곡가들의 독창적인 선율과 강렬한 감성을 조명한다. 이번 공연엔 라틴 음악 레퍼토리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전문가도 함께한다. 멕시코 출신 피아니스트이자 성악 코치인 안드레스 사레가 반주로 합을 맞춘다.
테너 김민석(왼쪽부터), 피아니스트 정호정, 소프라노 박혜상, 피아니스트 안드레스 사레. / 사진제공. 마포문화재단.
다음 달 12일엔 올해로 데뷔 25주년을 맞은 소프라노 임선혜가 무대에 오른다. 임선혜는 고음악 거장인 필리프 헤레베헤, 르네 야콥스 등으로부터 찬사를 받으며 바로크 음악 분야에서 입지를 굳힌 음악가다. 이번 공연에선 첼리스트 이호찬, 피아니스트 문재원과 함께 ‘사랑의 세레나데’를 주제로 고독과 사랑, 이상 등을 노래한다. 공연 1부에선 슈베르트, 브람스, 슈만 등 대중에게 친근한 낭만주의 작곡가들의 세레나데를 선보인다. 2부에선 한국 가곡으로 우리나라만의 낭만이 무엇인지를 탐색한다.
공연 시리즈의 마지막은 바리톤 박주성이 장식한다. 박주성은 올해 마포문화재단의 상주 음악가인 ‘M 아티스트’로 선정돼 지난 4월 고국에서의 첫 독창회를 마쳤다. 지난 5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말러 페스티벌에서 노래하기도 했다. 오는 12월 6일엔 아트홀맥에서 피아니스트 정태양과 함께 슈베르트, 멘델스존, 볼프, 슈트라우스 등의 명곡을 노래한다. 모두 독일어 작품이다. 박주성은 “이번 공연으로 독일어는 딱딱하고 노래하기 어렵다는 오해를 풀고 아름다운 언어 특성을 잘 살려 관객들과 그 미학을 나누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