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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오픈AI '올인'…"S&P 9000 간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1. 전문직 비자 규제…빅테크의 문제
아침 9시 30분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0.1~0.2% 수준의 소폭 내림세로 거래를 시작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금요일 H1-B 비자 수수료를 10만 달러로 100배 이상 높이기로 한 여파로 아마존 등 빅테크 주가가 약세를 보인 데 따른 것입니다. 올해 할당된 8만5000개 비자 중 아마존,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메타, 엔비디아 등 6개 기업이 받은 게 3만5000개에 달합니다. 아마존 홀로 1만4000개 이상을 받았습니다.
2. 셧다운 "큰 문제 아니지만"
10월 1일 연방정부 셧다운 문제도 투자심리를 일부 누르는 요인입니다. 공화당은 지난 금요일 11월 21일까지의 정부 지출을 유지하는 임시예산안(CR)을 상정해 하원은 통과시켰지만, 상원은 그렇지 못했습니다. 민주당 지도부는 올해 말 종료되는 오바마케어 보조금을 연장할 것으로 주장하고 있죠. 9월 30일까지 양당이 합의해 CR을 통과시키지 못하면 연방정부 기능이 일부 셧다운됩니다.
찰스슈왑의 마이클 타운젠드 정책 분석가도 "10월 초 셧다운 가능성은 약 50/50으로 예상하지만, 막판 합의는 이런 예산안 통과의 특징이다. 그리고 역사적으로 정부 셧다운은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라고 밝혔습니다. 실제 보통 셧다운 뉴스가 쏟아지면 증시가 소폭 하락하지만, 셧다운이 시작되면 오히려 반등합니다.
네드데이비스리서치는 "정부 폐쇄는 일반적으로 증시와 경제에 경미하고 일시적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올해는 이미 노동 시장이 약화하고 있고 정책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하방 위험을 심화시킬 수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고용 및 인플레이션 등 중요한 데이터 수집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3. 오픈AI에 1000억 달러 투자…엔비디아가 위험 떠안나?
부정적 투자심리는 엔비디아와 오픈AI의 전략적 파트너십 발표로 일시에 해소됐습니다. 오픈AI는 엔비디아 칩을 활용해 최소 10기가와트(GW)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짓기로 했고요. 엔비디아는 최대 1000억 달러를 투자해 오픈AI 지분을 취득하기로 했습니다. 이 지분은 의결권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0기가와트는 엔비디아 GPU 400만~500만 개에 해당하는데요. 이는 엔비디아가 올해 출하할 GPU 총량과 거의 비슷합니다. 오픈AI의 샘 올트먼 CEO는 "엔비디아와 함께 구축하고 있는 컴퓨터 인프라를 활용해 AI 혁신을 창출하고, 이를 대규모로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DA데이비슨은 엔비디아에 대한 매수 투자 의견과 목표주가 210달러를 유지했습니다. DA데이비슨은 다만 이 계약이 오픈AI에는 긍정적일 수 있지만, "엔비디아가 오픈AI의 막대한 자금 부담을 메우기 위한 '최후의 투자자'(investor of last resort) 역할을 떠안을 위험이 있다"라고 경고했습니다. 오픈AI가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경우, 엔비디아가 사실상 이 회사를 살리기 위해 부담을 떠안는 투자자가 될 수 있다는 경고입니다.
최근 엔비디아, 오픈AI, 오라클, 코어위브 등이 엄청난 규모의 계약과 돈을 주고 받는데요. 이에 대해 블룸버그의 코너 센 칼럼니스트는 "이것을 버블로 분류해야 할지 잘 모르겠지만 10개 정도 회사가 수십억, 수천억 달러를 주고받는 건 분명 주목할 일"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유명 기술 투자자인 프레드 히키는 "과거 닷컴버블 직전에도 이런 벤더 파이낸싱(vendor financing, 공급업체가 고객에게 자금까지 대주는 구조)을 여러 번 본 적이 있다. 결국 관련된 누구에게도 좋은 결말은 아니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금세 문제가 불거질 가능성은 없습니다.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 설립자는 지난주 스마트글래스 공개 행사에서 "초지능에 늦는 것보다 '수천억 달러를 낭비하는' 위험을 감수하겠다"라고 말했습니다.
오라클도 급등세를 보였는데요. 오라클은 이달 오픈AI와 3000억 달러 컴퓨팅 인프라 제공 계약을 맺었고요. 지난 금요일에는 메타와 약 200억 달러 규모의 클라우드 컴퓨팅 계약을 논의 중인 것으로 보도됐습니다. 또 미국으로 이전되는 틱톡의 미국 사업에 클라우드와 보안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발표됐습니다. 모닝스타는 이 거래가 오라클의 2025회계연도 매출의 5%를 차지할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4. "금리 인하에 주가 계속 오른다"
부정적 뉴스가 있어도 뉴욕 증시는 계속 오르고 있는데요. 그 기반에는 지난주 재개된 Fed의 금리 인하 기대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존핸콕인베스트먼트의 맷 미스킨 전략가는 "경제 성장이 충분히 좋고 Fed가 금리를 인하하려고 할 때 주식 시장은 가장 이상적인 상태에 도달하게 된다"라고 말했습니다.
에버코어ISI가 대표적인데요. 줄리언 에마뉘엘 전략가는 "AI 도입은 주가, 멀티플, 사회를 새로운 고점으로 끌어올리는 기술 혁명"이라며 내년 말까지 S&P500 지수가 7750까지 오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Fed가 "경제를 과도하게 자극한다면 9000까지 치솟을 수 있는 거품이 형성될 위험이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그의 주장은 다음과 같습니다.
⑴ 거품(bubble)이 시작됐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거품 시나리오'의 확률을 25%로 평가한다. 그러면 S&P500 지수가 2026년 말 9000에 도달할 수 있다.
⑵ 거품? 아직 갈 길이 멀다=거품이 완전히 무르익으려면 아직 멀었다. 미국 기업들의 AI 도입은 제한적이고, 투자심리는 여전히 억눌려 있으며, 증시 주변 대기 자금이 많고, 마진빚 활용은 억제된 상태다. 선도기업들의 상승 폭도 닷컴버블 시기와는 큰 차이가 있다. 다만 단기 변동성이 나타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⑶ 전략적으로는 AI 촉진자(Enabler), AI 수용자(Adopter), AI 적응자(Adapter)에 투자하고, AI 리더 기업에 대해 2026년 6월 콜옵션을 매수해 거품 시나리오의 상승 여력을 노리는 전략을 제시한다. 전술적으로는 10월까지는 변동성 지속이 기본 전망이다.
5. 최악의 한 주…단기 조정 있어도
다만 단기적으로는 조정이 있을 수 있다는 경고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모건스탠리의 월슨 CIO는 "위험은 Fed가 그렇게까지 완화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할 경우에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윌슨은 "시장은 이미 향후 추가 인하를 예상하기 때문에 실망스러울 수 있으며, 계절성이 약한 기간에는 특히 이를 주시해야 한다"라고 지적했습니다. 게다가 Fed가 양적 긴축을 지속하고 있고, 재무부는 대규모 국채를 찍어내는 상황이어서 수급이 상황을 더 악화시킬 수도 있다고 봅니다. 윌슨은 "아직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유동성 스트레스가 먼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며, Fed가 이런 잠재적 위험을 해결하지 않으면 급격하고 의미 있는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약한 계절성도 계속해서 지적됩니다. 시타델은 이번 주 시장이 올해 최악의 주를 맞이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오늘은 올해 39번째 주가 시작되는 날이었는데요. 이는 역사적으로 S&P500에 있어 가장 약한 주였다는 것입니다.
6. 마이런 "중립 금리 200bp 더 낮다"
이번 주 Fed 관계자들 발언이 쏟아지는데요. 스티븐 마이런 이사를 제외하면 매파적이었습니다. 물론 오늘 매파가 집중적으로 나오긴 했습니다.
애틀랜타 연은의 라파엘 보스틱 총재(비투표권자)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뷰에서 "오랫동안 너무 높았던 인플레이션을 우려하고 있다"라며 추가 금리 인하 필요성에 부정적 태도를 나타냈습니다. 그는 지난주 점도표에서 연내 1회 인하만 기재했다고 밝혔습니다. 올해 남은 회의에서 동결을 선호한다는 얘기입니다.
댈러스 연은의 베스 해맥 총재(비투표권자)도 역시 인플레이션이 2%를 여전히 웃돌고 있는 상황에서 Fed는 제약적 통화정책을 바꾸는 데 "매우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우리는 중립에서 그리 멀지 않다고 생각하며, 그러한 제약을 없애면 상황이 다시 과열될 수 있다는 점이 우려된다"라고 설명했습니다.
7. 모건스탠리 "메모리 수요 강해져"
엔비디아와 오픈AI의 발표 이후 시장은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결국 오후 4시 S&P500 지수는 0.44%, 나스닥은 0.70% 올랐고요. 다우는 0.14% 오름세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매그니피선트 7의 성과는 크게 엇갈렸습니다. 아이폰 17 판매가 예상보다 호조를 보인다는 분석이 쏟아지면서 애플은 4.31% 뛰었습니다. JP모건에 따르면 아이폰 17 기본 모델의 리드타임은 26일로 1년 전 아이폰 16의 17일보다 길어졌습니다. T모바일의 마이크 시버트 CEO는 "이번 주말 회사 역사상 가장 큰 아이폰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라고 말했습니다. 테슬라의 경우 1.91% 올랐는데요. 파이퍼샌들러는 테슬라에 대한 목표주가를 400달러에서 500달러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중국을 방문했는데 수직 통합된 중국 전기차 업체들과의 치열한 경쟁에도 불구하고 테슬라가 여전히 AI 분야에서는 선두 주자라는 겁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타이레놀의 유효 성분인 아세트아미노펜 복용이 자폐증과 관련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타이레놀을 생산하는 켄뷰의 주가는 7.47%나 떨어졌습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적대적 태도가 이어지면서 전반적으로 헬스케어 주식의 성과가 좋지 않았습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