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 90만 개 증발에도 3대 지수 사상 최고…오라클의 'AI 기적'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1. 90만개 고용 하향 수정…"25bp 인하 확실시"
아침 9시 30분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0.1% 안팎의 강보합세로 출발했습니다. 투자자들은 오전 10시에 발표될 노동통계국(BLS)의 비농업 고용 연간 벤치마크 수정을 주시했습니다. 2024년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발표했던 1년 간의 비농업 고용 데이터를 좀 더 정확한 '분기고용임금인구조사'(QCEW) 데이터와 비교해 수정하는 작업인데요. QCEW 데이터는 주별 실업 보험료 납부 기록을 기반으로 해 집계는 느리지만 거의 모든 일자리를 포괄하는 상당히 정확한 데이터입니다. 월가에선 최대 100만 개까지 하향 조정되면서 나쁜 8월 고용보고서에 이어 미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하를 확정 짓는 발표가 될 것이란 관측이 많았습니다.
ING는 "고용 모멘텀은 애초 추정보다 훨씬 약한 위치에서 약화하고 있었고, 이는 의미 있는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를 높인다. 따라서 이번 주 물가상승률이 예상보다 높게 나타나더라도 Fed는 다음 주 금리를 인하하고, 10월과 12월에도 각각 25bp 내릴 가능성이 매우 높다"라고 주장했습니다.
91만1000개 하향 조정은 2000년 이후 가장 큰 수정(예비치 기준)입니다. 최종 기준으로 가장 큰 감소 폭을 보인 해는 2009년으로, 90만2000개가 하향 조정됐었습니다. 하지만 시장의 50bp 인하 기대는 오히려 낮아졌습니다. 시카고상품거래소 Fed 워치 시장에서는 다음 주 금리를 내릴 가능성을 100%로 유지했지만, 50bp까지 내릴 것이라는 베팅은 어제 12%에서 오늘 8%로 떨어졌습니다.
2. "미국 경제, 뉴스 헤드라인보다 훨씬 더 나은 상황"
예상보다 큰 폭의 수정이 발표되면서 시장은 잠시 요동쳤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주가는 상승세를 되찾았고요. 채권 시장에서는 금리가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노동 시장이 Fed의 금리 인하를 부를 만큼은 부진하지만, 전반적으로 경기 침체를 걱정할 수준은 아니라는 생각이 퍼진 것입니다.
오늘 바클레이스는 금융 콘퍼런스를 개최했는데요. 참석한 주요 금융사 경영진들은 입을 모아 거시 경제와 시장 상황에 대해 긍정적으로 발언했습니다.
웰스파고의 마이크 산토마시모 CFO는 "소비 지출은 매년 증가하고 있으며, 연체율은 지속해서 하락하고 있다. 연말까지 대출 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 기업 측면에서도 대규모 해고는 보이지 않으며. 대규모 재고 증가도 보지 못한다. 전반적으로 매우 견고하다고 말하고 싶다"라고 밝혔습니다. 아메리칸익스프레스의 크리스토프 르 카이에크 CFO는 "2분기에는 항공 수요 등이 부진했지만 7월과 8월에는 반등세를 보였다. 소비자 부문에서 보여준 추세, 안정성, 강세는 지속되고 있다. 소매 지출 또한 호조를 보인다. 뉴스 헤드라인이나 신문 보도보다 훨씬 더 나은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인베스코의 앤드루 슐로스버 CEO는 "4월 이후 좋은 달들이 이어지고 있다. 3분기 현재까지 2분기 전체보다 많은 자금이 유입되고 있으며, 이미 1분기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50bp 인하 예측이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블랙록의 릭 리더 채권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오늘도 "Fed는 다음 주 50bp를 인하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는데요. 찰스슈왑의 오마 아길라 CIO는 "50bp를 인하한다면 투자자들은 경제 위기의 신호로 받아들일 수 있다"라며 "그래서 25bp가 적절한 수준인 것 같다"라고 말했습니다. "시장은 현재 25bp 인하를 예상하며, 이게 통화 정책의 미세 조정으로 받아들여질 것이다. 현재 노동 시장이 둔화되고 있지만, 여전히 상당히 건전하며 투자자들이 안심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경기 침체 확률은 지금 얼마나 될까요?
바클레이스는 "미국 경제는 몇 년 동안 금리 인상과 각종 장애 요인에도 불구하고 성장세를 이어왔다. 그러나 최근 무역 전쟁과 정책 불확실성으로 소비와 투자가 위축되면서 경기 침체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우리의 경기 침체 전환점(tipping points) 모델에 따르면, 기초 성장세가 둔화해 경기 침체에 취약한 수준까지 내려왔으며, 향후 2년 내 침 발생 확률은 약 50%로 추정된다"라고 밝혔습니다. 이 모델은 고용 지표를 바탕으로 미국 경제의 네 가지 국면(고속 확장, 확장, 정체, 침체) 사이 전환 가능성을 평가하는데요. 현재 미국 경제는 정체 상태에 있습니다. 바클레이스는 "정체 상태는 침체로 가기 위한 필요조건이지만, 충분조건은 아니다. 1960년 이후 모든 경기 침체는 정체 국면을 거쳐 발생했지만, 모든 정체 상태가 침체로 이어진 것은 아니며, 때로는 확장 국면으로 회복되기도 했다. 모델에 따르면 향후 4분기(1년) 내 경기 침체 확률은 14~39%, 8분기 내 확률은 26~57%로 나타난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뉴욕 채권 시장에서 국채 금리는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오후 4시 24분께 10년물 수익률은 3.8bp 오른 4.084%, 2년물은 6.1bp 상승한 3.556%를 기록했습니다. 한 채권 트레이더는 "8월 고용보고서 공개 이후 금리가 큰 폭으로 하락했는데, 이에 따라 일부 차익실현 매도가 나타난 것 같다"라고 말했습니다.
3. 또 PPI 서프라이즈?
투자자들은 내일부터 발표될 인플레이션 지표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내일 아침에는 8월 PPI가 공개되는데요. 지난 7월 PPI는 월가를 놀라게 했었죠. 헤드라인 PPI는 전월 대비 0.9%, 전년 대비 3.3% 상승했고요. 근원 PPI의 경우 한 달 전보다 0.9%, 1년 전에 비해 3.7%나 올랐습니다. 월가는 헤드라인, 근원 PPI 모두 전월 대비 0.2%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었죠. 특히 도소매 유통 서비스(마진)가 2.0%나 뛰어오르면서 서비스 물가가 1.1%나 올랐었습니다. 이는 시장에 경종을 울렸습니다. 투자자들은 이를 관세로 인해 기업들이 가격을 올려 부담을 다른 기업에 전가하고 있다는 신호로 풀이했습니다. 그러나 PPI는 변동성이 큰 보고서이며, 가끔 예상치를 밑도는 일도 있습니다. 도매 물가의 급등세가 지속될지는 아직 미지수입니다. 월가는 8월 PPI가 헤드라인, 근원 물가 모두 0.3% 오를 것으로 예상합니다.
워튼스쿨의 제러미 시걸 교수는 "8월 고용 데이터는 경기 침체는 아니지만, 경기 둔화 조짐을 확실히 보여주는 것이며, 9월 금리 인하가 거의 확실시된다. Fed가 9월에 25bp 인하를 시작하고 그 후 두 차례 각각 25bp씩 더 내려 올해 세 차례 인하가 있을 것으로 본다. PPI나 CPI가 전년 대비 3% 안팎 상승률을 기록하더라도, 정책 논의가 일시적 물가 변동보다는 고용 약세 쪽으로 결정적으로 이동했기 때문에 그런 완화 흐름은 꺾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4. 관세 불법…증시에 좋다?
미 대법원은 11월 초 국가비상경제권법(IEEPA)을 근거로 한 관세에 대해 심리를 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면 연말 전 판결이 내려질 수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IEEPA을 근거로 관세를 부과했는데요. 지난달 연방항소법원은 이에 대해 위법 판결을 내렸죠.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대법원에 신곡하게 심리해 달라고 요청한 상태입니다.
클리어브리지인베스트먼트의 제프 슐츠 전략가는 "불법 관세로 인해 환급을 받게 될 모든 기업은 이익에 꽤 큰 도움을 받게 될 것"이라며 "이런 환급은 일종의 경기 부양책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울프리서치는 트럼프의 최근 정책 변화(관세, Fed 독립성 문제, 경기 부양책)가 주식 시장 랠리를 좌절시킬 가능성은 작다고 분석했습니다. 울프는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문제에서 패소하더라도 "다른 법규를 통해 관세를 사전에 재조정할 수 있다"라며 장기적 혼란은 제한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트럼프 감세법에 따른 경기 부양책을 강조했고요. 지금 저조한 고용은 수요 부진보다는 이민 제한을 반영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결론적으로 단기 정책 위험은 관리 가능해 보이며, 시장은 연말까지 지지받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5. AI 붐 다시 불붙나
오후 4시 S&P500 지수는 0.27%, 나스닥은 0.37% 상승세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다우는 0.43% 올랐습니다. 3대 지수 모두 사상 최고치 기록입니다.
2025 회계연도 1분기 실적:
▶조정 매출: 149억3000만 달러 (예상 150억3000만 달러)
▶조정 주당순이익(EPS): 1.47달러 (예상 1.48달러)
▶계약 잔액(RPO): 4550억 달러 (전년 동기 990억 달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