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에도 'D램 1위' 찍은 SK하이닉스…HBM 지배력이 좌우

D램 점유율, SK하이닉스 39.5%
삼성전자, 33.3%로 2위 기록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모습. 사진=연합뉴스

SK하이닉스가 지난 1분기에 이어 올해 2분기에도 글로벌 D램 시장 1위를 찍었다. 고대역폭 메모리(HBM) 시장서 독주하고 있는 SK하이닉스가 D램 시장에서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5일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글로벌 D램 업계의 매출 규모는 309억1600만달러(약 43조원)였다. 전 분기보다 17.3% 증가한 수준이다. D램 계약 가격 상승과 고대역폭 메모리(HBM) 출하량 증가에 따른 결과로 해석된다.

전체 D램 시장 점유율에서는 HBM 지배력이 업체 간 실적을 좌우했다. 옴디아는 SK하이닉스의 D램 점유율(매출 기준)이 지난 1분기 36.9%에서 2분기 39.5%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2분기 연속 1위를 차지한 것이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34.4%에서 33.3%로 하락했다. 이 기간 양사 간 격차는 2.5%포인트에서 6.2%포인트로 확대됐다. 삼성전자는 2위에 머물렀다.

양사는 매출 규모도 19억달러 이상 격차가 났다. 올해 2분기 SK하이닉스는 매출은 122억2600만달러, 삼성전자는 103억달러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1분기에 최초로 삼성전자를 D램 점유율에서 추월했다. 삼성전자가 1992년 D램 시장서 세계 1위를 기록한 이후 33년 만이다.

다른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도 SK하이닉스가 D램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했다고 밝혔다. 점유율이 1분기 36%에서 38.7%로 2.7%포인트 증가했다.

SK하이닉스는 연간 글로벌 D램 시장 1위도 무난히 달성할 전망이다. 현재 SK하이닉스는 50% 이상의 점유율로 HBM 시장 최대 공급자 지위를 가졌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인공지능(AI) 큰손'이라 불리는 엔비디아를 비롯해 주요 빅테크 대부분에 HBM 물량을 공급하는 중이다. 올해 HBM 물량을 이미 '솔드아웃(완판)'한 상태다. 내년 물량 계약도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박수빈 한경닷컴 기자 waterbe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