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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클래식의 미래…뛰어난 집중력이 유럽과 차이”
국립심포니 떠나는 다비드 라일란트 예술감독 인터뷰
5일 예술의전당에서 고별 공연
'무소륵스키, 전람회의 그림'
5일 예술의전당에서 고별 공연
'무소륵스키, 전람회의 그림'
2022년부터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를 이끈 다비트 라일란트 예술감독(46·사진)은 지난 3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N스튜디오에서 열린 라운드 인터뷰에서 “지난 3년간 단원들에게 가장 자주 했던 얘기”라며 이렇게 말했다. 이어 그는 “유럽에 수백 년간 이어져온 클래식 음악의 전통이 있지만, 현재와 미래를 결정하는 건 이곳(한국)이란 의미”라고 덧붙였다.
라일란트가 오는 5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무소륵스키, 전람회의 그림' 공연을 끝으로 3년 임기를 마무리한다. 그는 “한국 솔리스트들은 전 세계에서 굉장히 높은 수준의 연주력을 보여주고 있다"며 "국립심포니 단원들이 각자의 재능과 문화에 대한 존중, 호기심을 합쳐 '문화의 문화'를 창조해낸다면, 영원히 기억될 만한 음악적 성취를 세상에 남길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벨기에 출신 지휘자 라일란트는 밀도 높은 연주를 만들어내는 섬세한 지휘, 탁월한 작품 해석, 특유의 친화력과 리더십으로 오케스트라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지난 3년은 제 인생에 있어 매우 중요한 시간이었다”며 “한국에 와서 가장 크게 느낀 건 모든 연주자가 각자의 실력을 최대한 발휘하겠단 마음의 준비가 되어있단 것”이라고 했다. 이어 “유럽과 한국 오케스트라의 가장 큰 차이는 집중력에 있다”고 덧붙였다.
2018년부터 프랑스 메스 국립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 스위스 로잔 신포니에타의 수석 객원 지휘자로도 활동 중인 그는 유럽에서 ‘프랑스와 독일의 감수성을 동시에 지닌 지휘자’로 불린다. 국립심포니에서도 그의 강점을 살려 슈만, 라벨, 생상스 등 독일·프랑스 음악에 대한 폭넓은 레퍼토리를 선보여왔다. 그는 “오케스트라의 기본적인 사명은 모든 작품을 전부 다르게 소화해낼 줄 아는 것”이라며 “그런 의미에서 투명하고 가벼운 프랑스 음악의 색채, 드라마가 있는 독일 음악의 특성을 함께 연구한 시간은 국립심포니에 풍부한 경험을 제공했을 거라 생각한다”고 했다.
그의 후임으로는 현 이탈리아 볼로냐 시립극장 필하모닉 상임지휘자인 로베르토 아바도가 선임됐다. 아바도는 내년 1월부터 3년간 국립심포니를 이끌 예정이다.
김수현 기자 ksoo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