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아동수당 서울 '10만원'·전남 완도 '12만원' 준다 [2026년 예산안]
'지방우대 원칙' 도입
기획재정부는 29일 국무회의를 거쳐 이러한 내용을 담은 ‘2026년 예산안’을 공개했다. 기재부는 재정사업을 진행할 때 인구감소, 지역낙후도 등을 반영해 지방을 먼저 지원해주는 원칙을 이번에 도입했다. 비수도권 167개 시군구를 특별지원, 우대지원, 일반지역 3단계로 구분하고 재정사업 특성에 따라 수혜자 지원금을 올리거나 물량을 추가 배분했다.
특별지원 지역은 농어촌 인구감소지역 중 균형발전 하위지역, 예비타당성평가 낙후도평가 하위지역에 공통으로 해당하는 40개 시·군으로 정했다. 강원 양구군, 충북 보은군, 충남 부여군, 전북 고창군, 전남 완도군, 경북 봉화군, 경남 하동군 등이 포함됐다.
우대지원 지역은 농어촌 인구감소지역 중 특별지원 지역에 해당하지 않는 나머지 44개 시·군이다. 인천 강화군, 대구 군위군, 경기 가평군, 강원 양양군, 충남 금산군, 전남 영광군, 경북 고령군 등이다.
행정안전부가 22~23%까지 올려달라고 주장했던 지방교부세율 상향은 반영되지 않았다.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기자단 브리핑에서 “지방교부세나 교육교부금 재원을 구조조정할 계획은 없다”며 “효율적인 지방재정 운영을 통해 생산성을 높이면 효율화되는 부분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는 재정 제도의 혁신을 추진했다”며 “아동수당 등 7개 주요 재정사업에 지역 여건을 감안해 지방을 우대해 지원하는 방식을 시범도입한다”고 말했다.
아동수당의 경우 지금은 8세 미만 전국 아이들에게 1인당 10만원씩 동일하게 지급되지만 내년부터는 수도권·비수도권·인구감소지역 등 거주지에 따라 지원금액이 달라진다. 수도권은 현행과 동일하게 아동 1인당 10만원이 지급되지만 비수도권은 10만 5000원, 인구감소지역 중 우대지원 지역은 11만원, 특별지원 지역은 12만원인 식이다. 다만 아동수당 수급연령을 만 9세 미만으로 1세 올리는 방안은 동일하게 적용된다.
노인 일자리의 경우 현재 비수도권에 전체의 70.4%가 배정돼있는데 내년에는 일자리 추가 확대분(5만4000개의 90%인 4만7000개를 비수도권에 더 배정한다. 청년일자리 도약 장려금도 특별, 우대, 일반지역에 따라 각각 720만원, 600만원, 480만원씩 배정한다.
이외 인구감소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주민 24만명에게 월 15만원을 지급하는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사업도 추진한다. 기재부 관계자는 “9월 국회에 예산안을 제출한 후, 농림축산식품부에서 6개군을 선정해 사업을 시작할 것”이라며 “내년은 시범사업이고, 향후 예산 등이 더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정부는 지방 여건에 맞게 자율적으로 예산을 편성하는 포괄보조금 규모도 올해 3조8000억원에서 내년 10조6000억원으로 3배 가량 확대한다. 기재부 관계자는 “지역사업 74개(5조7000억원 규모)를 이관하고, 안정적인 재원 마련 및 자율성 제고를 위해 1조원의 재원을 추가 투자한다”고 설명했다.
세종을 행정수도로 만들기 위한 예산도 올해 395억원에서 내년 1196억원으로 3배 이상 늘어났다. 정부는 대통령 세종집무실 및 국회 세종의사당 건립 설계 착수를 통해 행정수도 세종 완성을 뒷받침하겠다는 방침이다.
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