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2분기 국내 주요 증권사의 해외 주식 관련 수수료 수익이 전년 동기 대비 77%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주식 수수료가 급증하면서 증권업계의 수익 구조 변화가 본격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증권사, 2분기 해외주식 수수료 3608억 벌었다
18일 증권사 실적보고서 등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토스증권, NH투자증권, 키움증권, 삼성증권 등 주요 5개 증권사의 2분기 해외 주식 수수료 수익은 총 3608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2029억원) 대비 77.82% 급증한 수치다. 같은 기간 이들 증권사의 국내 주식 수수료 수익은 4583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9.04% 늘었다.

해외 주식 수수료 수익이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토스증권이었다. 올 2분기에만 약 968억원을 벌어들였다. 작년 2분기(371억원)의 2.6배 수준이다. 이 증권사의 올 상반기 외화증권 거래액은 179조8654억원을 기록했다.

미래에셋증권의 해외 증권 수수료(965억원)는 전년 동기 대비 61.64% 늘었고, 키움증권(616억원)은 79.90% 불어났다. 삼성증권(590억원)과 NH투자증권(369억원)도 각각 40.81%, 51.23% 증가했다.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 2분기 기준 국내 투자자의 해외 주식 보유 금액은 1360억달러(약 188조원)로, 1년 전(946억달러) 대비 43.7% 증가했다. AI 기술주를 중심으로 한 미국 주식에 관심이 높아진 것이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해외 주식 수수료는 거래 중개 수수료 외에도 외화증권 수탁 수수료가 포함된다. 이 수탁 수수료는 주식 보유만으로도 수수료가 발생해 증권사에는 안정적인 수익원이다. 증권사들이 해외 주식 중개 사업에 적극 나서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해외 주식 수수료율은 0.089~0.12%로, 국내 주식(0.014~0.015%)보다 6배 이상 높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해외 주식 수수료 수익이 실적의 핵심 축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이 추세라면 올해 안에 해외 수수료 수익이 국내를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