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니스가 찜한 ‘어쩔수가없다’, BIFF 포문까지 연다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선정
BIFF 집행위원회는 4일 영화제 포문을 여는 개막작에 ‘어쩔수가없다’를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영화는 다음 달 17일 부산 우동 영화의전당에서 열리는 개막식에서 아시아 프리미어(최초 공개)로 상영된다. BIFF 측은 “지금 한국영화계에 생생한 활기를 불어넣을 만한 작품에 초점을 둔 결과”라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이미 베니스가 찜했는데…”
‘어쩔수가없다’는 올 하반기 가장 주목받는 한국 영화다. 거장 반열에 오른 박찬욱 감독이 ‘헤어질 결심’ 이후 3년 만에 선보이는 열두 번째 장편영화다. 만족스러운 삶을 살던 중년 회사원 만수(이병헌)가 하루아침에 덜컥 해고된 이후 가족과 집을 지키기 위해 구직 경쟁자를 제거해 나가는 이야기로, 미국 소설 <도끼>를 원작 삼아 박 감독의 영화적 미장센을 섞었다. 오는 26일 개막하는 ‘제82회 베니스 국제영화제’(이하 베니스 영화제) 경쟁 부문에 한국 영화로는 13년 만에 초청되며 최고 영예인 황금사자상 수상 기대감도 상당하다.
“개막작, 영화제의 한 부분일 뿐”
이에 대해 BIFF는 개막작은 영화제의 일부에 불과하단 입장이다. 정한석 BIFF 집행위원장은 “개막작은 개막하는 날 가장 중요한 작품인 것은 맞지만 영화제에서 가장 중요한 작품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비경쟁 영화제 특성상 개막작에 모든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됐던 과거와 달리 올해부턴 경쟁 체제로 전환하는 만큼, 더는 개막작 한 편이 영화제 전체 성격을 규정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매년 영화제 공식 기자회견에 맞춰 개막작을 공개했던 관례를 깨고 올해는 일찌감치 개막작을 발표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이와 별개로 하반기 한국영화 최고 흥행 기대작인 ‘어쩔수가없다’를 통해 침체된 영화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겠다는 의도도 엿보인다. BIFF는 지난해 넷플릭스 오리지널 작품인 ‘전, 란’을 개막작으로 선정하는 등 작품성과 대중성을 아우르는 작품을 개막작에 올리는 경향을 보여주고 있다. ‘어쩔수가없다’의 주연인 이병헌이 개막식 단독 사회까지 맡는 만큼 시너지가 클 것이란 판단이다. 정 집행위원장은 “개막작 선정을 계기로 작품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한국영화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질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유승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