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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 개방·펀드 수익' 두고 해석 제각각…"美 정치적 수사, 모호한 게 낫다"
백악관 "車·쌀 역사적 시장 접근"
송미령 "쌀·소고기 추가 개방 없다"
후속 협상서 '2차 청구서' 나올 수도
송미령 "쌀·소고기 추가 개방 없다"
후속 협상서 '2차 청구서' 나올 수도
한·미 관세 협상이 지난달 31일 타결됐지만 대미 투자 펀드의 성격과 시장 개방 수준에 대한 양국의 해석 차가 해소되지 않고 오히려 더 커지고 있다. 미국이 자국 정치에 활용하기 위해 협상 결과를 다소 과장하고 있다는 게 우리 정부의 시각이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앞으로 정상회담 전까지 더 많은 요구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지금 단계에서는 어느 정도의 블러핑에 유연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캐럴라인 레빗 미 백악관 대변인은 31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한국은 자동차, 쌀 같은 미국 상품에 대한 역사적인 시장 접근성을 (미국에)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로 전날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쌀 시장 추가 개방은 없다고 선을 그었는데, 하루 만에 백악관 대변인이 다른 말을 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1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출석해 “쌀과 소고기 추가 개방은 없다”며 “(미국의) 정치적 수사라고 판단한다”고 재차 확인했다.
레빗 대변인은 한·미 투자 펀드 수익을 놓고서도 “90%는 미국 정부에 귀속돼 국가 부채 상환과 대통령이 선택한 기타 사안에 사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이와 관련해서도 미국 측이 원하는 그림을 언급한 것에 불과하다는 입장이다. 김 실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재투자 개념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2000억달러 대미 투자 펀드의 용처를 두고서도 양국 간 해석 차가 존재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협상 타결 직후 자신의 SNS인 트루스소셜에 “미국이 소유하고 관리하는 펀드”라고 했다. 하지만 김 실장은 “반도체, 원자력, 2차전지, 바이오 등 우리 기업들이 경쟁력을 보유한 분야에 조성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허윤 서강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미국뿐 아니라 한국도 협상 결과를 국내 정치적으로 활용하는 것에 대해서는 서로 간에 유연하게 허용하는 게 앞으로 남아 있는 후속 협상에서 ‘랜딩 존’(협상이 성사될 수 있는 현실적 범위)을 넓히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후속 협상에서 미국 측이 더욱 구체적인 양보를 재차 압박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2주 뒤 예정된 정상회담을 계기로 트럼프 대통령이 ‘2차 청구서’를 내밀 것이란 관측이 많다.
김리안/하지은 기자 knra@hankyung.com
캐럴라인 레빗 미 백악관 대변인은 31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한국은 자동차, 쌀 같은 미국 상품에 대한 역사적인 시장 접근성을 (미국에)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로 전날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쌀 시장 추가 개방은 없다고 선을 그었는데, 하루 만에 백악관 대변인이 다른 말을 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1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출석해 “쌀과 소고기 추가 개방은 없다”며 “(미국의) 정치적 수사라고 판단한다”고 재차 확인했다.
레빗 대변인은 한·미 투자 펀드 수익을 놓고서도 “90%는 미국 정부에 귀속돼 국가 부채 상환과 대통령이 선택한 기타 사안에 사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이와 관련해서도 미국 측이 원하는 그림을 언급한 것에 불과하다는 입장이다. 김 실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재투자 개념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2000억달러 대미 투자 펀드의 용처를 두고서도 양국 간 해석 차가 존재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협상 타결 직후 자신의 SNS인 트루스소셜에 “미국이 소유하고 관리하는 펀드”라고 했다. 하지만 김 실장은 “반도체, 원자력, 2차전지, 바이오 등 우리 기업들이 경쟁력을 보유한 분야에 조성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허윤 서강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미국뿐 아니라 한국도 협상 결과를 국내 정치적으로 활용하는 것에 대해서는 서로 간에 유연하게 허용하는 게 앞으로 남아 있는 후속 협상에서 ‘랜딩 존’(협상이 성사될 수 있는 현실적 범위)을 넓히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후속 협상에서 미국 측이 더욱 구체적인 양보를 재차 압박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2주 뒤 예정된 정상회담을 계기로 트럼프 대통령이 ‘2차 청구서’를 내밀 것이란 관측이 많다.
김리안/하지은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