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맥주 시장점유율 1위 OB맥주의 올해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7~8%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맥주값 인상에 따른 수요 감소와 내수 부진이 겹치면서다. 업계에서는 하이트진로, 롯데칠성 등 다른 주류 업체도 실적이 부진했을 것으로 추정한다.
31일(현지시간) OB맥주 모회사 AB인베브는 2분기 글로벌 실적을 발표하며 “한국 시장에서 높은 한 자릿수대 매출 감소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높은 한 자릿수’의 의미를 주류업계에서는 7~8%로 짐작한다. 업계 관계자는 “OB맥주가 지난 4월부터 카스를 비롯한 주요 제품 가격을 평균 2.9% 인상해 수요가 줄었고, 올해 상반기 전반적인 업황 부진을 감안할 때 10%에 가까운 매출 하락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국내 시장에서 맥주 소비는 감소 중이다. 주류시장조사 업체 IWSR에 따르면 지난해 맥주 총소비량은 2억3351만케이스(1케이스는 약 8.5L)로 전년 대비 0.2% 줄었다. 올해도 주류 매출은 전반적으로 감소세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대형마트의 소주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6%, 맥주 매출은 3.6% 감소했다.
다른 주류 업체도 실적 부진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하이트진로와 롯데칠성의 주류 부문 매출은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 5.6%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됐다. 하이트진로는 6월 주요 맥주 제품 출고가를 평균 2.7% 올려 OB맥주와 비슷한 수요 감소를 겪었을 것으로 분석됐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1분기 소주, 맥주 가격 인상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미리 쟁여놓자는 수요가 나타났고, 이게 2분기 매출에 부정적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