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무역협상' 계산기 두드리는 시장…코스피 보합권

31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나타내고 있다. /사진=뉴스1

한·미 무역협상 타결 소식이 전해진 31일 코스피지수가 강보합세다.

이날 오전 10시46분 기준 코스피지수는 전날 대비 8.17포인트(0.25%) 오른 3262.64에 거래 중이다. 지수는 전날보다 21.31포인트(0.65%) 상승한 3275.78에 개장해 한때 연중 최고치인 3288.26까지 상승폭을 키웠지만 이내 오름폭을 줄여 보합권에 머물러 있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1382억원, 1657억원 매수 우위다. 기관 홀로 3505억원 매도 우위다.

유가증권시장에서 대장주인 삼성전자(-0.69%)는 약세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물산도 각각 1%, 3%대 약세다. 반면 SK하이닉스는 약 3.4% 상승 중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5% 오른 99만7000원에 거래 중이다. 개장 이후 한때 103만5000원까지 상승, '황제주'(주가 100만원 이상)에 올랐다. 2분기 영업이익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단 소식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한·미 무역협상이 타결된 가운데 업종별로 희비가 갈렸다. 앞서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한국 무역협상 대표단과 만난 뒤 한국이 미국에 3500억달러(약 487조원)를 투자하는 등의 조건으로 한국에 대한상호관세를 기존 25%에서 15%로 낮추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화오션(9.49%)과 HD현대중공업(4.25%), HD현대미포(2.93%), HD한국조선해양(1.55%) 등 조선주는 오르고 있다. 3500억 달러 규모 펀드 중 1500억 달러가 조선 협력에 쓰이는 것으로 정해지면서다.

현대차와 기아는 각각 약 2.9%, 4.6% 내림세다. 당초 자동차 관세에 대한 목표치는 12.5%였지만, 최종적으로 15%로 낮추는 데 합의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3.878포인트(0.47%) 오른 807.45에 거래되고 있다. 지수는 전날 대비 2.54포인트(0.32%) 오른 806.21에 개장했다.

코스닥시장에서 알테오젠(-0.78%)과 HLB(-1.87%), 레인보우로보틱스(-2.22%) 등이 약세다. 반면 에스엠은 8%대 오름세이고 실리콘투도 4% 넘게 오르고 있다.

축산물 직거래 플랫폼인 미트박스는 약 24% 급락세다. 앞서 이날 대통령실은 미국과의 무역협상 결과 국내 쌀과 소고기 시장에 대한 추가 개방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