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은 무엇을 이루거나 적절한 대가를 받기 위해 어떤 장소에서 일정한 시간 동안 몸을 움직이거나 머리를 쓰는 활동 또는 그 활동의 대상을 일컫는다. 그러나 이제 현대적으로(!) 수정해야 할 것 같다. ‘무엇’, ‘대가’, ‘어떤’, ‘일정’ 등의 제한적인 문구를 빼야 하지 않을까?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일’에서 자유로운 시간이 없다. 살아가는 일거수일투족이 일이기 때문이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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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생도 일이요 생을 마감하는 것도 일이다. 건강한 삶을 누린다는 것은 인체를 이루는 모든 세포와 기관들이 맡은 바 본분을 훌륭하게 지키고 해낸다는 뜻이다.
소화기관에 탈이 나면 일상의 기본적인 즐거움 중 하나인 식도락을 즐기기 어렵고 사회생활이 위축된다. 심혈관계나 호흡기관이 고장 나면 마음껏 사회 활동을 하기 힘들고 아무리 애를 써도 병원 신세를 면하기 어렵다. 대사기관이 끝장나서 소화기관이 물리·화학적인 소화와 흡수의 임무(일)를 완수해 제공해준 영양소를 적기 적소에 적절하게 이용 못한다면 이 또한 질병으로 연결된다. 주어진 일을 제대로 못하면 경중(輕重)의 차이가 있을 뿐 당연히 여기고 누리던 일상이 깨지는 것이다.

나에겐 쉬운 일도 누군가에겐 어려운 일

가정, 사회, 국가가 돌아가는 이치도 매한가지다. 각각을 이룬 구성원은 합리적이고 공정하게 만들어진 가훈, 규범과 규칙, 그리고 규정과 법률에 맞춰 주어진 일들을 충실하게 해낼 때 건강하게 유지되고 발전한다. 하지만 무엇이든 엇박자가 생기면 삐걱대기 마련이다. 원하는 내용이나 방향에 맞지 않는 일을 하는 집단 사이에 갈등이 싹트고 극한적인 대립과 다툼이 벌어지는 일은 드문 일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