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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합의에 달러 뛴 이유…JP모건 "엔비디아 실적 나오면 매도 시작"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1. EU 합의에도 주의할 것 4가지
주말 사이에 EU와 미국과의 무역협상 타결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이미 지난주 파이낸셜타임스(FT) 보도 등으로 예상됐던 내용입니다.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유럽 수출품(자동차 및 부품, 의약품, 반도체 포함)에 15% 관세 부과. 철강, 알루미늄, 구리에는 50% 관세 유지. 항공기, 특정 화학물질, 일부 제네릭 의약품, 반도체 장비 등에는 무관세.
▶유럽은 트럼프 대통령 임기 동안 6000억 달러를 미국에 투자하고, 7500억 달러 상당의 미국산 에너지를 구매하고, '상당량'의 미국산 무기를 사기로 합의.
페퍼스톤은 "EU 합의, 중국 관세 유예 연장 등 상황이 점점 더 빨리 돌아가는 것 같고, 이는 이미 시장이 파악한 대로 트럼프의 거대한 협상 게임에 따른 것이다. 그런 점에서 8월 1일까지 몇 건의 추가 합의와 이후 추가 시한 연장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페퍼스톤은 "경제의 펀더멘털이 여전히 견고하고 어닝시즌도 긍정적인 가운데 무역협상은 진전되고 있어 증시의 강세 랠리를 더욱 공고히 하는 데 확실히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아침 9시 30분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0.2~0.4% 수준의 상승세로 출발했습니다. 예상됐던 일인 만큼 상승 폭이 크지 않았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상승 폭은 줄었습니다. 주요 지수는 보합권에서 움직였습니다.
UBS는 "EU와의 협상은 가장 복잡하고 까다로운 협상으로 여겨져 왔다. 따라서 합의는 중요한 진전으로 여겨지며, 시장의 즉각적인 반응은 긍정적일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고려해야 할 점이 여러 가지가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⑴ 최근 몇 주 동안 상당한 주가 상승은 이미 많은 잠재적 호재를 가격에 반영했다.
⑵ 잇따른 합의는 긍정적이지만 관세 수준은 4월 '해방의 날' 이전 수준보다 약 6배나 상승했다. 이러한 관세의 경제적 영향은 현재 진행되고 있으며, 규모, 분포, 그리고 2차 효과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앞으로 고용, 물가, 소매판매 등 경제 데이터를 자세히 검토해야 한다.
⑶ 무역법 232조에 따른 품목 관세가 아직 논의 중이다. 가시성은 여전히 낮으며, 이런 관세가 국가 차원의 협상과 어떻게 조율되는지 불확실하다. 품목 관세의 경제적 파급 효과는 국가 차원 관세보다 훨씬 더 클 수 있다. 특히 법원이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에 따른 관세 부과 권한을 무효로 할 경우, 품목 관세는 특히 중요해질 수 있다. (이와 관련, 폭스비즈니스뉴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합의를 서두르는 게 7월 30일 연방항소법원 판결로 관세 부과 권한을 잃을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보도했습니다)
⑷ 투자자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합의된 무역 협정을 재검토하고 관세 위협을 협상 도구로 계속 사용할 가능성을 배제해서는 안 된다.
2. 기본관세는 15% 이상
EU 합의에 이어 중국과의 협상이 오늘 스웨덴에서 시작됐습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관세 유예 기간이 기존 8월 12일에서 3개월 더 연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바이탈날리지는 "관세 유예를 90일 더 연장하는 것은 시장이 기대해온 최소한의 내용이라고 생각한다. 이보다 진전된 합의가 있기를 바랐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 같다"라고 지적했습니다.
15%가 새 기준이 되는 것 같은데요. JP모건은 “다양한 무역 협정들이 체결되었거나 체결이 가까워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여전히 평균 실효 관세율이 10% 후반대 어딘가에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이는 시장 불안을 일으켰던 4월 ‘해방의 날’ 직후의 관세율보다 크게 낮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3. 월가를 지배하는 강세론
여러 가지 걱정이 있지만 지금으로선 강세론이 압도적입니다. 미국 경제는 잘 버티고 있고요. 인플레이션도 아직 드러나지 않고 있습니다. 2분기 기업 실적도 잘 나오고 있고요. 또 관세 갈등은 정점을 지나 가라앉고 있습니다.
모건스탠리의 마이크 윌슨 최고투자책임자(CIO)도 기업 이익 추정치의 회복이 진행 중이라며, S&P500 지수의 강세 시나리오(12개월 뒤 7200)로 더 큰 무게를 두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내년 EPS 319달러와 예상 주가수익비율 22.5를 기준으로 7200을 추산합니다. 그는 AI 도입, 달러 약세, 트럼프 감세법에 따른 감세, 시장의 많은 부문에서의 억제된 수요 등에 의해 더 탄력적인 기업들의 이익, 현금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내년에 Fed가 금리를 큰 폭으로 인하하기 때문에 역사적으로 높은 22.5배 멀티플을 적용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다고 덧붙였습니다. 윌슨은 "과거 EPS 성장률이 장기 중간값보다 높고 기준금리가 전년 대비 하락했을 때 90%의 기간 동안 멀티플이 확장됐다"라고 분석했습니다. 그는 "높은 금리, 관세 인플레이션, 계절적 역풍 등으로 인해 단기적으로는 어느 정도 전술적 조정을 기대하지만, 내림 폭은 미미할 것이며, 우리는 하락 시 매수를 권한다"라고 말했습니다.
4. 달러 급등…약세 끝?
오늘 자산 가격 중에서는 달러가 급격한 상승세를 보인 게 눈에 띄었습니다. EU 합의가 발표된 직후에는 유로가 잠시 강세를 보였는데요. 유럽이 일방적으로 양보했다는 분석에 유로가 급락하고 달러가 1%나 올랐습니다. ICE달러인덱스는 1.02% 오른 98.65를 기록했습니다. 상승 폭은 5월 이후 가장 컸습니다.
하지만 골드만삭스는 "무역 합의는 우리 예상에 대체로 부합하는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으며, 이는 극단적 충격을 피해 달러의 안전자산 수요를 유발하지 않는다. 또 높은 관세율을 고정화하면 미국의 교역조건에 부담을 줄 수 있다"라며 약달러가 이어질 것으로 봤습니다. 골드만은 Fed의 9월 금리 인하, 미·중 협상에서 위안화 강세 유도 등도 약달러 요인으로 들었습니다. 다만 "점진적 약세가 예상되지만 4월처럼 급격한 움직임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5. 반도체, 테슬라 상승
결국, S&P500 지수는 0.02% 강보합세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나스닥은 0.33% 올랐지만, 다우는 0.14%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이는 반도체 장비 주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습니다. 미-EU 합의에 따라 반도체 관세가 15%로 정해지고, 반도체 장비에는 무관세를 적용할 것으로 하면서 반도체 주식, 반도체 장비 주식이 올랐습니다.
그러나 팰런티어는 IT매체 인포메이션에서 "미 국방부가 팰런티어와 같은 업체에 대해 영향력 확보를 위해 자체 AI를 테스트하고 있다"라고 보도한 뒤 0.58%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나이키는 JP모건에서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비중확대'로 상향 조정하면서 4% 가까이 급등했습니다. 주가 전망을 13개월 만에 처음으로 상향 조정한 것인데요. JP모건은 "정가 판매 개선과 신제품 혁신에 대한 반" 등을 들어 나이키가 향후 수년간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