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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열, 예상보다 오래가"…"EU 합의하면 폭등"…월가 휩쓰는 강세론
1. 유럽 딜 곧 나온다?
미국과 일본의 합의가 발표된 뒤 24일 일본 닛케이지수는 1.59% 폭등했습니다. TOPIX 지수는 사상 최고 기록을 세웠고요. 무역 낙관론에 힘입어 유럽의 STOXX600 지수가 0.24% 오르는 등 유럽 각국의 증시도 대부분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예상대로 예금금리를 2.00%로 동결했습니다. 7차례 연속 25bp 금리를 낮춰오다가 처음 동결한 것입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는 "무역 갈등이 신속하게, 혹은 단기에 해소된다면 투자 심리와 경제 활동이 활성화될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베렌버그의 홀거 슈미딩 이코노미스트는 "미국과 EU가 일본 수준의 합의에 도달한다면, 유로존 경제가 4분기부터 다시 성장세를 회복할 수 있고 ECB는 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필요가 없다"라고 밝혔습니다.
EU는 사실 미국과 싸울 여유가 많이 없습니다. 베이징에서는 EU-중국 정상회담이 열렸는데요. 긴장된 분위기가 이어졌습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양국 관계가 변곡점에 있다"라고 했습니다. 중국이 시장을 더 개방하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에 나서라는 겁니다. 시진핑 주석은 이에 "유럽이 현재 직면한 도전은 중국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다"라고 반박했습니다.
아침 9시 30분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혼조세로 출발했습니다. S&P500 지수와 나스닥은 0.2~0.4% 상승세로 거래를 시작했지만 다우 지수는 0.5% 하락하면서 출발했습니다. 전날 부진한 실적을 발표한 IBM, 법무부 조사 사실이 밝혀진 유나이티드헬스 등 30개 구성 종목 중 2개가 급락세를 보인 탓입니다.
2. 여전히 괜찮은 경제 지표
경제 데이터도 나쁘지 않게 나오고 있습니다.
① 주간 신규 실업급여 청구 건수(~18일)는 이전 주보다 4000건 감소한 21만7000건을 기록했습니다. 6주 연속으로 내림세가 이어졌습니다. 이는 2022년 3분기 이후 가장 긴 기록입니다. 2주 이상 요청을 계속한 지속 청구 건수(~11일)는 4000건 증가한 195만5000건으로 집계됐습니다. 찰스슈왑의 캐시 존스 채권 전략가는 "노동 시장은 탄탄하다는 신호다. 미 중앙은행(Fed)에 대한 금리 인하 압력은 적어도 9월까지는 소용없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습니다.
▶제조업 PMI: 49.5 (예상 52.7, 6월 52.9)
▶서비스업 PMI: 55.2 (예상 53.0, 6월 52.9)
▶종합 PMI: 54.6 (예상 52.8, 6월 52.9)
제조업 PMI는 6월 52.9에서 49.5로 떨어지면서 6개월 만에 처음으로 소폭이지만 위축 국면으로 돌아섰습니다. 반면 서비스 PMI는 6월 52.9에서 55.2까지 뛰어올라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이에 종합 PMI는 6월 52.9에서 54.6으로 개선되어 역시 7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나타냈습니다. S&P글로벌의 크리스 윌리엄슨 이코노미스트는 "PMI 데이터는 미국 경제가 3분기 초 급성장했음을 시사하며, 이는 연율 2.3%의 수준의 성장과 일치한다. 2분기 조사에서 나타난 1.3%보다 크게 개선된 것이다. 제조업 경기 약화는 관세 전 선구매 효과가 약화된 데 기인한다. 서비스업은 올해 들어 최고 수준으로 회복됐다. 하지만 이런 성장이 지속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 기업들은 관세와 연방정부 지출 삭감에 대해 지속적 우려를 표하고 있다. 7월 상품 및 서비스 판매 가격 상승률은 지난 3년 중 가장 컸다. 기업들은 관세로 인해 대부분 비용과 판매 가격이 올랐다고 밝혔지만, 노동력 부족 탓에 인건비 상승도 만연했다"라고 분석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오늘 데이터가 나온 뒤 2분기 성장률 추정치를 기존보다 0.1%포인트 낮은 2.7%로 수정했습니다. 2.7%는 여전히 장기 추세 성장률을 넘는 견조한 수준입니다.
전반적으로 미국 경제는 괜찮은 데 금리의 영향을 크게 받는 제조업, 그리고 부동산 분야가 계속해서 신음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Fed의 파월 의장을 공격하는 원인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안전모를 쓰고 카메라 앞에서 건물 리노베이션 공사 비용이 31억 달러를 넘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파월 의장은 "그런 말을 들어본 적이 없다"라며 서류를 훑어보고는 "5년 전 이미 지어진 세 번째 청사의 건설비가 추가되어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그래서 우리는 조사할 것이다.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보겠다"라고 받아쳤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을 해임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것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답했습니다. 그는 차기 의장 후보에 대해 "세 사람을 마음에 두고 있다"라고 설명했고요.
3. 완만한 성장+약간 높은 인플레이션 가능성
현재의 경제 데이터는 괜찮지만 앞으로 관세 효과가 본격화하면서 경제 성장은 둔화하고, 인플레이션은 높아질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입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어제 이른바 상호관세율이 15% 아래로는 내려가지 않을 것이라고 암시했습니다. 관세 하한선이 계속 높아지고 있는 것입니다.
네드데이비스리서치(NDR)는 앞으로 세 가지 시나리오가 있다고 제시했습니다.
① 계속되는 무역합의로 관세 불확실성이 낮아지면서 완만하지만 긍정적인 경제 성장, 한 자릿수 중반대의 기업 이익 성장, 약간 높은 인플레이션이 이어지는 겁니다. 이런 약간의 인플레이션은 미 중앙은행 Fed의 하반기 한두 차례 금리 인하를 막을 정도는 아닐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것이 NDR의 기본 시나리오인데요. NDR는 역사적으로 이런 환경에서는 주식이 채권과 현금을 모두 뛰어넘는 초과 수익 내는 경향이 있었다고 분석합니다. 과거 이런 경제 조건에서 S&P500 지수는 연평균 8.3%의 수익률을 기록했다는 겁니다. 다만 경제 성장은 2023~2024년보다 낮은 추세 이하의 성장을 예상하기 때문에 S&P500 기업의 이익 증가율은 5% 정도에 그칠 것으로 예상합니다. 그렇다면 주가가 오르겠지만 급등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NDR는 이렇게 경제와 실적이 한 걸음씩 진전하는 상태가 오히려 Fed가 하반기 한두 차례 금리를 내릴 여지를 줄 수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과거에 Fed가 긴 중단 이후 금리 인하 사이클을 재개할 때 주가는 상승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러한 환경에서 최적의 포트폴리오는 대형 성장주로, 높은 이익 성장이 희소하므로 프리미엄 밸류에이션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NDR는 인플레이션 상황에 따라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지거나 강하게 반등하는 시나리오도 있을 수 있다고 제시했는데요.
② 관세 협상이 장기화하는 상황이 나타나면 현재 경제 지표 중 소프트 데이터의 약세가 하드 데이터(GDP 성장률 등)로 전이될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그러면 경제는 취약해지고 노동 시장은 약화할 수 있습니다. 주식에는 이런 ‘경기 침체 초기’와 같은 환경이 가장 나쁘며, 현재 시장의 ‘지나친 낙관론’이 무너지면서 주가가 두 자릿수 조정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이러면 Fed는 올해 최대 네 차례까지 금리를 내릴 수 있고, 자산 중에서는 주식이나 현금보다 채권이 더 유리하다고 설명했습니다.
③ NDR는 경제가 강하게 반등하는 상방 시나리오도 배제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는데요. 하반기 트럼프 감세법에 따른 경기 부양과 규제 완화, 여기에 지속하는 AI 투자 및 제조업 리쇼어링으로 경제 성장률이 컨센서스를 상회할 수 있다는 겁니다. 이러면 Fed의 금리 인하 가능성은 사라지고 오히려 인상 가능성까지 생길 수 있다고 했고요. 성장 가속화와 인플레이션 상승이 맞물리면 금융주 산업주 등 경기순환주와 가치주가 성장주에 앞서서 최대 수혜주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4. 알파벳 덕분 AI주식 급등…테슬라는 8% 폭락
알파벳과 테슬라는 개장 직후부터 주가가 엇갈렸습니다. 두 곳 모두 어제 장 마감 뒤 실적을 내놓았는데요. 테슬라에 대해선 부정적 평가가 많았고요. 알파벳의 경우 대다수가 긍정적으로 풀이했습니다.
LSEG에 따르면 테슬라 주식을 분석하는 애널리스트 54명 중 5명은 ‘강력 매수‘, 19명은 ‘매수’ 의견을 내놓았고요. 20명은 ‘중립’, 10명은 ‘매도’ 의견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중립, 목표주가 341달러)는 ”테슬라는 자율주행차/로보택시, 옵티머스 등 AI 관련 미래에 대해 여전히 낙관적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은 어려운 시기에 직면해 있다. 회사 측은 관세 영향이 향후 더 커질 수 있다고 시사했다"라고 밝혔습니다.
에버코어는 매수 의견과 함께 목표주가를 205달러→240달러로 상향했습니다. 에버코어는 ⑴ 검색, 유튜브 등 광고 매출 성장세가 일관되고 긍정적이었다 ⑵ 영업이익률이 34%로 12년 내 최고 수준을 유지했다 ⑶ 구글 클라우드의 성장률이 32%로 가속되었고, 계약 잔액도 전년 대비 38% 증가했다 ⑷ AI 투자 지출 확대는 AI 선순환이 실제로 강하게 진행 중임을 시사한다 등 4가지로 핵심으로 제시했습니다.
도이치뱅크(매수, 목표주가 215달러)는 "알파벳의 AI 오버뷰(AIO)는 벌써 세계적으로 20억 명 이상의 월간 활성 사용자(MAU)를 확보했고, 전체 검색량 증가의 1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는 도입이 증가하면서 앞으로도 상당한 상승 여지가 있음을 시사한다"라고 밝혔습니다.
알파벳이 AI 중심의 성장이 가속하고 있다는 걸 보여주면서 △아마존(+1.73%) △마이크로소프트(+0.99%) 등 하이퍼스케일러 주식과 △엔비디아(+1.73%) △AMD(+2.19%) △브로드컴(+1.77%) 등 AI 반도체 주식도 동반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시티그룹은 "구글의 자본 지출 가이던스는 AI 투자가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우리 견해를 뒷받침한다.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메타의 다음주 실적 발표에서도 비슷한 내용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IBM의 2분기 실적은 월가 컨센서스보다 좋았습니다. 하지만 소프트웨어 매출이 10% 증가에 그쳤고요. 올해 매출 증가율을 +5%로 보수적으로 제시하면서 주가가 7.62%나 하락했습니다.
▷아메리칸항공은 이번 분기 손실을 경고한 뒤 주가가 9.62% 내렸습니다. 회사 측은 2분기 미국 매출이 전년 대비 약 6% 감소했다고 밝혔는데요. 그러나 7월을 저점으로 하반기에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사우스웨스트항공도 매출과 이익 감소를 보고한 후 11.16% 폭락했습니다.
▷치폴레는 2분기 동일 매장 매출이 4% 감소한 뒤 13.4% 추락했습니다. 회사 측은 고객들이 경제 우려로 돈을 아끼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마텔은 관세 위협에서 최악의 상황은 벗어났다면서도 연간 실적 가이던스를 하향 조정했습니다. 주가는 16.39% 급락했습니다.
▷화학기업 다우는 무역 불확실성으로 인해 매출 감소, 적자 전환을 기록했습니다. 배당금을 50% 삭감한 뒤 주가는 17.5% 하락했습니다.
▷유럽의 LVMH도 패션 및 가죽 제품 부문의 매출 급감으로 상반기 순이익이 22% 감소했다고 밝혔습니다. 주가는 유럽 증시에서 2% 하락했습니다.
5. "유럽과 합의, 한 단계 더 상승"
현 장세에 대해 찰스슈왑의 네이선 피터슨 파생 헤드는 "시장에서 힘의 줄다리기가 벌어지고 있다"라고 평가합니다. 경제는 견조하고 기업 실적도 강하며, 무역 협상도 지금까지는 순효과를 주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기술적 지표도 여전히 강세를 보인다고 덧붙였고요. 그러나 부정적 요인으로는 인기 있는 기업들의 실적 발표 이후 '뉴스에 판다(sell on the news)'식 반응이 나타나고 있는 점, 그리고 계절적으로 약한 흐름을 들었습니다.
바클레이즈의 스테파노 파스켈레 파생상품 헤드는 과열을 경고해왔는데요. 그는 “이러한 과열은 예상보다 더 오래 지속할 수 있다”라면서 "버블은 (언제 터질지) 타이밍 잡기가 굉장히 어렵다. 또 시장 내 일부 섹터에서 조정이 온다고 해서, 그것이 전체 시장에 자동으로 번질 것이라고 보기도 어렵다"라고 말했습니다. 과열되고 있지만, 상당 기간 더 올라갈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S&P500 지수는 오늘까지 21일 연속으로 상방이든 하방이든 어느 방향으로든 1% 이상 움직이지 않은 날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굉장히 안정적으로 상승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S&P500 지수도 나스닥 100지수에 이어 20일 이동평균선 위에서 60거래일 이상 머물고 있습니다. 단기 상승 모멘텀을 두 달 이상 유지하고 있다는 뜻인데요. 칼슨그룹에 따르면 이는 1950년 이후 단 8번만 있었습니다. 특히 21세기 들어서는 처음입니다. 과거 이런 일이 발생하면 시장은 어떻게 움직였을까요. 1개월 뒤 상승 확률은 62.5%, 수익률은 평균 1.3%로 나타났고요. 3개월 뒤에는 상승 확률이 100%, 평균 수익률은 5%에 달했습니다. 칼슨그룹의 라이언 디트릭 전략가는 "이는 강세장이 지속할 것이라는 또 다른 단서"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