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니 "커피 대신 이거 마셔요" 한마디에…또 '난리' [트렌드+]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글로벌 유행' 올라탄 말차…"F&B 대세 됐다"
지난달 일본 여행을 다녀온 직장인 최모 씨는 말차의 인기를 해외에서도 실감했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건강을 중시하는 트렌드에 힙(hip)한 느낌이 가미되면서 말차가 식음료(F&B) 업계에서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최근 글로벌 말차 수요가 급증해 품귀 현상까지 빚는다고 보도했다. 말차 주요 생산국인 일본의 말차 수출량(지난해 기준)이 10년 전보다 약 2배로 껑충 뛰었을 정도다.
국내에 말차를 알린 브랜드 중 하나로 꼽히는 스타벅스의 경우 올해 3월 봄 시즌 대표 메뉴 ‘슈크림 라떼’를 변형한 ‘슈크림 말차 라떼’를 선보였다. 이들 두 메뉴는 출시 2주 만에 200만잔 이상 팔려나가며 호응을 얻었다.
사실 스타벅스코리아는 이미 2016년에 말차를 활용한 메뉴 ‘말차샷 민트티’를 처음 내놨다. 당시만 해도 녹차가 아닌 말차는 다소 생소하단 반응이 많았지만, 꾸준히 관련 메뉴를 판매하면서 말차가 대중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오리온 역시 2016년 차(茶) 문화가 발달한 중국 시장에 ‘초코파이 말차’를 선보인 데 이어 소비자들 출시 요청이 잇따르자 국내 시장에도 말차 함량을 늘린 제품을 내놨다. 최근 말차 트렌드에 한층 불이 붙자 ‘초코파이 말차 쇼콜라’를 새롭게 출시했다.
건강을 챙기면서도 강렬한 녹색의 감성적 이미지를 소비할 수 있다는 게 ‘셀링 포인트’가 됐다. 평소 말차 라떼를 즐겨 마시는 직장인 이모 씨는 “커피보다 카페인 부담이 적을 뿐 아니라 건강에도 좋고 (녹차에 비해) 좀 더 젊은 느낌의 말차 음료를 찾게 된다”고 말했다.
말차는 녹차와 원료가 같지만 재배·가공 방식과 맛에서 차이점을 보인다. 녹차와 달리 차광 재배해 수확한 찻잎을 증기로 쪄서 말려 곱게 간 분말 형태로, 녹차에 비해 색깔이 더 진하고 향도 깊은 편이다.
온라인 쇼핑 채널에선 유명 녹차 산지인 전남 보성을 내세운 브랜드까지 말차 제품을 주력으로 홍보하는 것을 상당수 확인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의 녹차 관련 상품도 최근 들어 트렌드에 따라 말차를 더 전면에 내세우는 분위기”라고 귀띔했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