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31→177달러'…롤러코스터 탄 서클, 월가 전망은 [양지윤의 니가가라 나스닥]
[마켓PRO] '31→177달러'…롤러코스터 탄 서클, 월가 전망은 [양지윤의 니가가라 나스닥]
※‘양지윤의 니가가라 나스닥’은 양지윤 한국경제신문 기자가 매주 목요일 한경닷컴 사이트에 게재하는 ‘회원 전용’ 재테크 전문 콘텐츠입니다. 한경닷컴 회원으로 가입하시면 더 많은 콘텐츠를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달 5일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한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서클인터넷(CRCL)'의 주가가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스테이블코인주 광풍을 등에 업은 서클인터넷은 공모가 31달러에서 한때 300달러 가까이 올랐다가 최근에는 170달러선으로 떨어져 거래 중이다. 월가에서도 이 주식에 대한 전망이 극과 극으로 갈리면서 이 주식에 투자한 서학개미들의 희비도 엇갈리고 있다.
[마켓PRO] '31→177달러'…롤러코스터 탄 서클, 월가 전망은 [양지윤의 니가가라 나스닥]
3일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6월 서학개미에게 가장 인기 있었던 해외 주식은 서클인터넷이었다. 한 달간 6억397만달러(약 8207억원)어치가 순매수되며 '서학개미 순매수 1위'에 올랐다.

서클인터넷은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 USDC를 발행하는 회사다. 스테이블코인은 미국 달러나 금 등 자산과 가치가 연동돼 가격 변동성이 적은 게 특징이다. 가격이 널뛰는 기존 가상자산보다 일상 거래에 폭넓게 활용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지난달 말 스테이블코인을 제도권에 편입하는 내용의 '지니어스 법'이 미국 상원을 통과하면서 스테이블코인 시장에 대한 기대가 더 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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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서클인터넷 주가도 요동치는 중이다. 공모가 31달러였던 이 주식은 상장 첫날 168.48% 폭등한 82.2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23일(현지시간)에는 장중 298.99달러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가를 찍었다. 이후 하락과 상승을 여러 번 거치며 이달 2일 177.97달러에 거래를 마무리했다. 상장 후에 한 달이 채 안 되는 기간 동안 급등락을 여러 번 반복한 것이다.

월가의 주가 전망도 하늘과 땅 차이다. JP모간은 서클인터넷의 목표주가를 80달러로 제시했다. 현재의 절반도 안 되는 가격이다. 서클인터넷이 스테이블코인 시장에서 초기 선점 효과를 누리고는 있지만,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이 지나치게 높다는 이유에서다.
구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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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도 "향후 5~8분기 조정 순이익의 약 60배 수준에 거래되고 있어 기대감이 과도하게 반영됐다"며 JP모간과 비슷한 83달러를 목표주가로 설정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현재 서클인터넷의 주가수익비율(PER)은 829.08에 달한다. 미국 기술주 중에서도 PER이 높은 편인 테슬라(165.13)나 팰런티어(528.56)를 뛰어넘는다.

반면 장밋빛 전망을 내놓는 곳들도 많다. 미국의 투자은행 니드햄이 대표적이다. 니드햄은 스테이블코인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서클인터넷이 그중에서도 지배적인 위치를 차지했다고 평가하며 주가가 25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고 봤다. 번스타인(230달러), 바클레이즈(215달러) 등도 서클인터넷의 주가 상승 여력이 더 있다고 분석했다.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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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클인터넷은 지난달 미국 통화감독청(OCC)에 신탁은행 설립 인가를 신청했다. 서클인터넷의 USDC는 달러에 연동되기 때문에 코인 발행량에 맞춰 현금 및 국채를 준비금으로 보유해야 한다. 현재는 이 준비금을 뱅크 오브 뉴욕 멜론에 보유하고 있는데, 향후 신탁은행이 설립되면 이를 직접 관리할 수 있다. 또 신탁은행을 통해 기관 투자자에게 USDC 수탁 서비스도 제공할 수 있게 된다. 서클인터넷이 신탁은행 인가를 얻을 경우 USDC의 제도권 편입이 가속화되면서 주가가 또 한 번 폭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