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로라면 3년 안에 국내 석유화학 업체 절반이 망할 수도 있다.’

국내 석유화학산업이 더 이상 경기 회복을 기다리며 버티는 전략으로는 살아남을 수 없는 구조적 위기에 처했으며 구조조정이 시급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석유화학 불황 지속땐 기업 절반 3년내 도태"
김지훈 보스턴컨설팅(BCG) 대표파트너는 2일 국회미래연구원이 주최한 ‘석유화학 구조조정을 통한 산업재편’ 포럼에서 “국내 석유화학 기업들의 영업이익과 재무 상황을 고려할 때 지금처럼 불황이 3년 더 지속되면 상당한 기업이 법정관리로 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중국이 에틸렌, 프로필렌 등 기초유분 설비를 증축하고, 중동 산유국이 직접 원유를 정제해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하는 상황에서 3년 넘게 버틸 수 있는 국내 업체는 50%에 불과하다는 경고다.

BCG는 한국화학산업협회의 의뢰를 받아 석유화학 사업재편 컨설팅 보고서를 작성해 지난 3월 산업통상자원부에 제출했다.

석유화학업계는 사업재편을 위한 자율적 통폐합에 속도를 내고 있다. 롯데케미칼과 HD현대오일뱅크는 최근 충남 대산석유화학단지 내 나프타분해설비(NCC)를 통합하기 위해 양해각서(MOU)를 맺은 것으로 확인됐다. 다른 업체들도 물밑에서 활발히 합종연횡을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공정거래위원회가 공동행위 인가 및 기업결합 심사를 완화해야 사업재편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사업재편 시 세금 감면 혜택, 전기요금 인하 등 원가 절감 지원도 요구하고 있다.

이날 토론회를 주최한 김기식 국회미래연구원장은 “범정부적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나성화 산업부 공급망정책관은 “기업이 자율적으로 설비 감축을 포함한 적극적 사업구조 개편안을 마련해야 지원하겠다는 게 정부 방침”이라고 했다.

김대훈/안시욱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