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관세 여파에 소비자 부담 커졌다…아마존서 파는 中제품 가격 급상승

로이터, 데이터위브 분석 보도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에서 파는 중국산 제품 가격이 전체적인 미국 물가보다 더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분석업체 데이터위브가 미국 아마존에서 판매 중인 중국산 제품(1407개)을 조사한 결과를 바탕으로 이같이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관세가 소비자들에게 타격을 주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미국 경제에서 서비스 부문을 제외한 근원 상품 소비자물가지수(CPI)는 5월까지 6개월간 1%올라 연율 2% 상승을 나타냈다. 데이터위브가 조사한 중국산 가격은 1월부터 6월17일 사이 2.6%(중간값) 가량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해당 기간 가정용품·가구(3.5%)와 전자기기(3.1%)의 상승률이 높았다. 또한 조사 대상 중국산 제품 가운데 475개 제품의 가격이 올랐다. 633개 제품 가격은 그대로였고, 299개 제품 가격은 내렸다.

데이터위브 측은 계절적 요인 등이 영향을 끼쳤을 수 있지만 시기적으로 비용 충격이 소매 공급망에 영향을 끼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데이터위브 측은 "이윤이 적고 재고 보충 주기가 빠른 경우 적은 관세도 빠르게 가격에 반영될 수 있다"면서 "6월 들어 비용 증가가 가격에 반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아마존 측은 "평균적인 판매가에서 눈에 띄는 이례적 흐름이 보이지 않았다"면서 "소수의 상품이 아마존에서 판매되는 수억 개 상품의 전체적인 가격 흐름을 반영하지는 않는다"는 입장을 내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4월 2일 전 세계를 상대로 국가별 상호관세를 발표했다. 일주일 뒤 발효 당일 중국 이외 국가들에 이를 90일간 유예(기본관세 10%는 유지)하고 협상에 들어갔다.

미국과 중국도 지난달 90일간 상대국에 대한 관세를 대폭 낮추기로 합의했다. 다만 미국은 여전히 중국에 30%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관세정책 발표 이후 미국 소비재 기업 다수는 비용 증가분을 반영해 제품 가격을 올릴 방침임을 시사해왔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소비자에게 전가하지 말고 관세 비용을 '흡수'하라고 압박하기도 했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