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DVERTISEMENT

    탈질 촉매 1위 나노, AI 열풍 타고 '제2 도약'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신동우 나노 회장의 기술 경영

    데이터센터 NOx 다량 배출
    글로벌 탈질 촉매 수요 급증

    200억원 투입해 신공장 건설
    "고밀도 셀 기술로 글로벌 공략"
    질소산화물(NOx)을 제거하는 ‘탈질 촉매’ 국내 1위 제조기업 나노가 인공지능(AI) 열풍을 타고 제2의 도약기를 맞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데이터센터 건립이 잇따르면서 탈질 촉매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동우 나노 회장은 30일 “에너지를 많이 소모하는 데이터센터는 고품질의 탈질 촉매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해외 경쟁사가 독점 중인 ‘고밀도 셀’ 탈질 촉매 제조 기술을 개발해 설비 증설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탈질 촉매 1위 나노, AI 열풍 타고 '제2 도약'

    ◇기술 장벽 높은 고밀도 셀 개발

    초미세먼지의 주범인 NOx는 석탄, 천연가스, 디젤 등 화석연료와 무탄소 에너지인 암모니아를 고온 연소하는 과정에서 발생한다. 발전소, 자동차·선박, 석유 화학 공장, 소각로 등 연료를 공기로 태우는 곳이면 어디든 배출된다. 특히 데이터센터에서는 다량의 NOx가 배출된다. 전력 소모가 많아 에너지 효율이 높은 디젤 발전기가 장착되는 탓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와 컨설팅사 맥킨지 등에 따르면 글로벌 데이터센터 전력 규모는 2027년까지 50%(84GW), 2030년까지는 165%(122GW) 증가할 전망이다.

    탈질 촉매는 유해 물질인 NOx를 무해 물질인 질소로 전환하는 소모성 제품이다. 나노는 데이터센터의 비상용 디젤 발전기에 적합한 고밀도 셀 형태의 탈질 촉매 제조 기술을 국내에서 유일하게 확보했다. 세계적으로도 미국 코메텍, 유럽의 존슨매티 등만 생산할 수 있는 제품이다.

    고밀도 셀은 오염된 공기가 통과하는 구멍을 훨씬 촘촘하게 만든 형태의 탈질 촉매다. 4각형의 연탄처럼 생긴 탈질 촉매가 35셀(가로 35개×세로 35개) 정도인 데 비해 고밀도 셀은 47~75셀로 기공이 더 많다. 기술적 어려움으로 범용 탈질 촉매보다 2.5배 이상의 가격에 공급할 수 있다.

    나노는 지난해 말 미국 디젤 발전기 제조사와 고밀도 셀을 공동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신 회장은 “도자기를 굽는 과정과 비슷하게 만들어지는 탈질 촉매는 기공이 많이 뚫릴수록 구멍 사이의 내벽이 얇아지는 만큼 깨지기 쉬워 기술 장벽이 높은 분야”라며 “수년간 시행착오 끝에 글로벌 경쟁사 수준에 뒤지지 않는 고품질의 고밀도 셀 개발 기술을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스마트공장에서 본격 양산

    코스닥시장 상장사인 나노는 지난 2월부터 경북 상주에 고밀도 셀 양산을 위한 신공장을 짓고 있다. 총 200억원이 투입되는 신공장은 무인 운반 차량(AGV)과 로봇 용접 등 첨단 설비를 들여 생산성을 극대화할 예정이다. 완공 시점은 오는 11월께다.

    나노를 둘러싼 악재도 해소됐다. 나노는 2022회계연도와 2023회계연도의 각 감사기관 의견 불일치라는 국내 증시 사상 초유의 일로 최근 1년여간 주식 거래가 중지됐다가 올 5월 21일부터 거래가 재개됐다. 신 회장은 “지정 감사기관의 과도한 권한 행사와 전기 오류 수정을 위한 감사기관 간 합리적 타협을 배제하고, 주주에게 막대한 피해를 준 전기 감사기관 의견 번복의 적법성을 주주 보호 관점에서 짚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나노가 최대주주인 연매출 650억원대의 베어링·로봇용 RV감속기 제조사 엔비알모션은 기술 특례 상장을 진행 중이다. 5월 19일 상장 예비 심사를 청구했다. 나노엔지니어링, 나노에너지, 엔비알모션 등 나노의 자회사와 관계사를 모두 합친 매출은 지난해 약 2000억원이다. 나노는 이번 신공장 가동에 따라 올해 매출이 30%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정선 중기선임기자 leeway@hankyung.com

    ADVERTISEMENT

    1. 1

      세아상역 임직원, '밥퍼' 봉사활동

      글로벌세아그룹의 의류 제조·수출 기업 세아상역은 지난 28일 서울 동대문구 다일공동체 ‘밥퍼 나눔운동본부’에서 문성미 대표(오른쪽) 등 임직원 30여 명이 봉사활동을 벌였다고 밝혔다...

    2. 2

      육류 수입 1위 하이랜드푸드 "편견 깨고 냉동삼겹 대중화 성공"

      코로나19 팬데믹 때 해외 물류망이 마비되고 원자재 가격은 치솟았다. 집합 금지로 식당과 대형마트는 텅텅 비었다. 육류 수입 국내 1위인 하이랜드푸드는 절체절명의 상황에 놓였다. 수입 고기 가격이 오르고 국내 판매량...

    3. 3

      당뇨병약 원료 만들던 아이티켐 "OLED·반도체로 확장"

      당뇨병 치료제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 얼핏 관련이 없어 보이지만 유기화학합성으로 만든 합성물 소재 없이는 생산이 불가능한 게 공통점이다. 합성물 소재사업의 핵심은 제조사가 원하는 조건에 맞춰 소재를...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