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새 이렇게 올랐다니…"김밥 한줄로 간단히 때우자" 옛말 [1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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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치플레이션' 체감…5년새 가격 인상폭 40% 육박
김밥부터 햄버거까지 대표 외식메뉴들 줄줄이 인상
김밥부터 햄버거까지 대표 외식메뉴들 줄줄이 인상
15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달 외식 부문 소비자물가지수는 124.56에 달했다. 2020년 지수를 기준점(100)으로 잡은 것이므로 5년새 25% 가까이 물가가 뛰었다는 얘기다. 같은 기간 전체 소비자물가지수 상승폭(16%)과 비교해도 훨씬 가파른 오름세다.
39개 주요 외식 품목 가운데 김밥(38%)과 햄버거(37%) 가격이 가장 많이 뛰어 최근 5년간 가격 상승률이 40%에 육박했다. 라면 도시락 떡볶이 짜장면 갈비탕 등도 30%대 이상 인상됐으며 짬뽕 칼국수 비빔밥 설렁탕 돈가스 치킨 등도 30% 가까이 올랐다.
외식에 비해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좋다는 인식이 있는 구내식당 식사비도 이 기간 24% 올라 만만찮게 부담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거주 직장인 이모 씨는 “몇 년 전만 해도 그래도 김밥은 2000~3000원 정도에 부담없이 한 끼 때울 수 있었는데 진짜 많이 올랐다. 이젠 서울 웬만한 곳에선 김밥 한 줄에 4000~5000원 정도는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처럼 외식 물가가 급격히 오른 것은 식자재비와 인건비 상승이 주요인으로 지목된다. 글로벌 기후변화로 인해 밀가루, 커피 원두, 설탕 등의 식자재 가격이 오르는가 하면 지난해 말부터 정치적 불안정으로 환율이 급등한 것도 외식 업체들에게는 압박 요인으로 작용했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경기가 안 좋아 소비자들이 가격 인상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면서 “원부자재 비용 인상에 환율 불안정 같은 악재가 겹쳐 어쩔 수 없이 가격을 올리자니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고, 그렇다고 가격을 동결하면 업체 부담이 커지는 악순환이 우려된다”고 하소연했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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