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샵하듯 자율무기 구현…미래 전장, 수백만대 드론 격돌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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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가치 7조 '방산 유니콘' 美 실드AI 대표 브랜던 쳉
자율무기 개발 플랫폼 제공
고가 재래식 무기 시대 저물어
자율무기 개발 플랫폼 제공
고가 재래식 무기 시대 저물어
쳉 대표가 실드AI를 창업한 것은 군 복무 시기의 영향이 컸다. 그는 “2035년 군대에서 인공지능(AI)은 어떤 역할을 할까 자문한 결과 AI와 자율운영 시스템이 모든 무기를 구동하고 지휘하게 될 것이라는 생각에 이르렀다”고 했다. 전투기를 조종하던 한 동료가 “통신과 위치정보시스템(GPS)이 차단된 상황에서 전투기 조종사가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과 맞서 싸워 이길 확률은 0%”라고 얘기했고, 이에 쳉 대표는 조종사를 보호할 무기를 개발해야겠다고 느꼈다.
전쟁 억지력도 드론 전력에서 나온다고 쳉 대표는 주장했다. 그는 “미국은 항공모함과 막대한 규모의 재래식 무기가 있지만 이들의 억지력은 떨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 해군이 예멘 후티 반군을 제압하기 위해 홍해 지역에 항모 전단을 파견했지만 불안정한 상황이 이어지는 게 그 예다. 쳉 대표는 “이런 위협을 막기 위해서는 특정 지역에 수백만 대 드론을 배치해야 한다”고 했다.
쳉 대표는 “한국 방산 기업과 협력을 확대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실드AI는 지난 3월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차세대 다목적 무인전투기에 장착할 AI 파일럿을 공동 개발하기 위해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LIG넥스원과도 전투체계 고도화를 위해 손을 잡았다. 실드AI는 이를 위해 자사 소프트웨어 개발 도구(SDK)인 ‘하이버마인드’ 플랫폼을 제공할 계획이다. 쳉 대표는 “하이버마인드는 그래픽 디자이너가 어도비 포토샵을 통해 원하는 이미지를 생성하듯 자율무기를 구현하는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자율무기는 GPS와 통신이 차단된 상태에서도 설정된 목표를 수행할 수 있다. 타사 대비 최소 7년 앞선 기술력이라고 쳉 대표는 자신했다. 그는 “한국도 스스로 AI 무기의 운명을 통제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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