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1 항체가 종전의 히트를 기록하고, 엔허투가 유방암 환자들의 생존기간을 압도적으로 늘리면서 우리는 ‘면역항암’과 ‘종양 표적’이 실제로 작동한다는 사실을 분명히 알게 됐다. 그리고 2025년. 지금 업계는 ‘스위트 스폿’을 찾아 나섰다. ‘종양 표적’과 ‘면역항암’이라는 이미 검증된 기본 개념을 토대로, 다중특이항체, ADC, T세포 인게이저, 합성 치사(synthetic lethality) 전략과 같은 최신 기술을 덧입혀 새 패러다임을 설계하고 있다. 한마디로, 검증된 메커니즘에 정밀 플랫폼을 더하는 것이다. 미국 시카고 ‘매코믹 플레이스’에서 열린 미국암연구학회(AACR 2025). 전 세계 연구자들의 ‘암 정복’을 위한 꿈과 희망이 펼쳐진 그곳의 열기를 지면에 담아보고자 한다.

전야제 : AACR Oncology Industry Partnering Event

본론에 들어가기 앞서 올해 두 번째로 열린 AACR Oncology Industry Partnering Event에 대해 잠시 소개하고자 한다. 이 행사는 2024년에 처음 시작돼 글로벌 제약사, 투자자, 바이오텍 간의 협력을 촉진해 항암제 개발을 가속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 행사의 핵심은 이틀간 진행되는 세션에서 글로벌 제약사들이 자사의 주요 개발 전략, 우선적으로 찾고 있는 파이프라인, 그리고 모달리티에 대한 비즈니스적 관점을 공유하는 데 있다. 이를 통해 연구자나 바이오텍은 산업계가 필요로 하는 기술과 기회를 명확히 이해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얻게 된다.

특히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연사들의 면면이다. “이분들을 어떻게 한자리에 모았지?”라는 생각이 절로 들 만큼, 세계 유수의 글로벌 제약사의 부사장(Vice President)급 고위 임원들이 직접 발표를 진행한다. 필자 가까이에 앉아 계신 분이 어디서 많이 본 분이다 했더니, 바로 아스트라제네카의 수전 갤브레이스(Susan M. Galbraith) 박사님이셨다. 순간 연예인을 본 기분이었달까. 글로벌 제약사의 핵심 사업개발(Business Development) 인력들도 대거 참석해 정보 교류와 네트워킹이 활발히 이루어진다. 글로벌 기술이전을 주요 목표로 하는 국내 제약사나 바이오텍이라면 분명 좋은 기회가 될 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