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은 나가서 일 하라는데…" 아이 키우던 30대 女 '눈물'
36세 경단녀 사연 온라인커뮤니티서 화제
첫째 자녀 출산 후 취업 가능성 37.2%p 감소
30대 후반 여성 경력단절 24.7%로 가장 높아
첫째 자녀 출산 후 취업 가능성 37.2%p 감소
30대 후반 여성 경력단절 24.7%로 가장 높아
10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최근 구인·구직 관련 카페에 "경단녀 취업 힘들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21살에 아이를 낳고 키우면서 중간에 아르바이트를 한두 번 해봤을 뿐, 사실상 경력단절이 된 상태"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 36세로, 첫째는 중학생, 둘째는 초등학생이다. 최근 집을 매매한 뒤 남편이 경제적 부담을 이유로 취업을 강하게 요구하면서, 여러 아르바이트에 지원하고 면접을 봤지만 계속 탈락하고 있다고 했다.
A씨는 "편의점 아르바이트는 시간이 너무 짧아 돈이 안 된다며 남편이 다시 알아보라고 해서 포기했다"며 "반찬가게, 식당, 편의점 야간, 신발가게, 마트, 약국, 병원 접수대, 사무보조까지 지원해봤지만, 연락이 없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경단(경력단절)은 무슨 일 하나요? 남편의 압박이 너무 힘들고, 취업이 안 되니 눈물만 난다"고 털어놨다.
일부는 "40대도 아니라 30대 중반인데 안 뽑히는 건 경력단절이 아니라 무경력이라 취업이 더 어려운 것"이라며 "자격증 취득 등 준비할 시간과 재정 남편에게 요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반면 남편의 태도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컸다. 한 누리꾼은 "아내가 21살에 아이 낳아 애 키우게 했는데 이제 와서 일 안 한다고 눈치를 주냐?", "남편은 사회생활 안 해본 여자 데려와서 애 낳게 해놓고 가족 맞냐?"는 반응을 보였다.
경력단절 여성들의 구직난은 A씨만의 문제가 아니다. 한국노동연구원이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여성은 첫째 자녀를 출산하면 취업 가능성이 37.2%포인트 감소한다.
더욱이 출산 후 12년이 지나도 취업 가능성이 출산 전 수준으로 회복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출산 전 직업 교육이나 훈련받은 여성은 취업 가능성 감소 폭이 19.9%로 줄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3년 기준 경력단절 여성은 약 134만 9000명으로, 전체 기혼여성 중 30대 후반(35~39세) 여성의 경력단절 비율이 24.7%로 가장 높았다.
경력단절 사유로는 △육아(41.1%) △결혼(24.9%) △임신·출산(24.4%) 순으로 나타나 육아와 가사 부담이 주요 원인임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경력단절 여성 중 41.2%는 10년 이상 노동시장에서 이탈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경력단절 후 재취업이 어려운 현실을 감안해 정부와 지자체에서도 다양한 지원책을 내놓고 있다. 서울시는 '서울우먼업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경력단절 여성의 취업 및 창업을 지원하고 있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