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추천 뉴스
트럼프가 쏘아 올린 '문화전쟁' 후폭풍…美 케네디센터 매출 반토막
트럼프 대통령, 케네디센터 신임 이사장으로 선출
"더는 드래그 쇼, 반미선전 없어…위대하게 만들 것"
예술가들 항의의 표시로 공연 취소, 성명 등 잇따라
유명 소프라노 르네 플레밍, 케네디센터 고문직 사퇴
"더는 드래그 쇼, 반미선전 없어…위대하게 만들 것"
예술가들 항의의 표시로 공연 취소, 성명 등 잇따라
유명 소프라노 르네 플레밍, 케네디센터 고문직 사퇴
미국의 수도 워싱턴DC에서 공연예술의 산실 역할을 해온 케네디센터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기존 케네디센터 이사진을 해임하고 스스로 이사장직에 오른 데 이어 이사회를 측근들로 채우면서다. 트럼프 대통령의 ‘DEI(다양성·형평성·포용성) 정책’ 폐기 기조가 문화계까지 확대되면서 케네디센터의 매출은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고, 예술가들의 공연 취소 사태도 잇따르고 있다. 진보 진영과 대립하며 ‘문화전쟁’을 벌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25일 미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0일(현지시간) 케네디센터의 임시 사무국장으로 리처드 그레넬 북한·베네수엘라 특임대사를 임명한 이후 일주일간 티켓 판매액이 전주 대비 50% 가까이 급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신임 이사장으로 선출된 이후 어린이 뮤지컬 ‘핀(Finn)’ 공연, 성소수자 합창단 공연이 취소되는 등 케네디센터 운영 전반에 변화가 일어난 영향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지난해 연방정부의 지원을 받는 케네디센터가 청소년을 대상으로 여장 남자 공연을 올린 것을 거론하면서 불쾌감을 드러낸 바 있다.
이에 예술가들은 항의의 표시로 성명을 내거나 행동에 나서고 있다. 배우이자 작가, 코미디언인 잇사 레이와 록 밴드 로우 컷 코니는 케네디센터에서 예정된 공연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고, 가수이자 작곡가인 벤 폴드는 워싱턴DC의 내셔널심포니오케스트라의 고문직에서 사임했다. 미국 유명 소프라노 르네 플레밍은 케네디센터의 예술 고문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발표했다. 플레밍은 성명에서 “미국 문화의 등대 역할을 하는 케네디센터에 대한 양당 지원에 감사를 표한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문화예술계 장악 시도에 우회적으로 거부감을 드러냈다.
김수현 기자 ksoo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