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워런 버핏처럼 되고 싶어 탐독한 책"
'韓 가치투자 간판' 최준철 대표
'카제인 공방'에 흔들리던 동서
40년사 읽고 투자 이어갈 결심
작년 최고의 책은 <물질의 세계>
'카제인 공방'에 흔들리던 동서
40년사 읽고 투자 이어갈 결심
작년 최고의 책은 <물질의 세계>
“스케줄을 제외하면 남는 자투리 시간 대부분을 독서에 쓰고 있다. 평균 1주일에 1~1.5권 정도 완독한다고 보면 될 것 같다.”
▷어떤 책을 가장 많이 읽나.
“살면서 가장 많이 읽은 책은 기업가 자서전이다. 어렸을 때부터 헨리 포드, 철강왕 카네기 책을 좋아했다. 지금까지도 기업인, 기업·산업의 역사는 가장 좋아하는 테마다.”
▷자서전을 읽는 게 투자 결정에 영향이 있나. ‘띄워주려는’ 의도로 쓰인 책도 많을 텐데.
“물론 상당수 기업가 자서전, 전기는 회사 홍보용이거나 대필 작가가 쓴 경우도 있다. 그런 책들도 재밌다. 일가를 이룬 사람의 이야기는 언제나 배울 점이 있다. 꼭 투자를 목적으로 읽는 건 아니다. 세아상역 창업자인 김웅기 회장의 자서전 <세상은 나의 보물섬이다>를 최근 흥미롭게 읽었는데, 이 회사는 비상장이다. 국내 3대 의류 위탁생산(OEM) 업체지만 사업 내용이 외부에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이 책을 통해 개발도상국에서 공장을 돌리며 겪은 좌절·환희의 에피소드, 막대한 유보금을 바탕으로 나산, 태림포장, 쌍용건설 등을 인수한 사업적 의도 등을 파악할 수 있었다. 책 전반에 창업가 특유의 에너지가 넘쳐 흐르는 것도 인상적이었다.”
▷책을 읽고 투자를 결심한 사례도 있나.
“동서 투자를 이어가는 데 국회도서관에서 찾아 읽은 <동서식품 40년사>가 결정적 도움이 됐다. (최 대표는 동서식품 모회사 동서를 2001년부터 2015년까지 14년간 보유하며 15배 수익을 낸 바 있다.) 동서와 남양유업이 카제인나트륨으로 싸울 당시 동서가 과연 이 위기를 극복하고 이길 수 있을지 고민이 많았다. 그러다 1990년대 초반 동서가 커피믹스 시장 주도권을 두고 한국네슬레와 경쟁한 대목을 읽었다. 후발주자를 격퇴한 모습을 보고 또 한 번 이길 수 있겠다 싶었다.”
▷최근 읽은 가장 인상적인 책은.
“작년 말 SNS에서 <물질의 세계>를 ‘올해의 책’으로 꼽았다. <황금의 샘> <내일의 금맥> 등 보석 같은 책들이 가끔 등장해 원자재에 대한 식견을 확 넓혀주는 경우가 있는데, 이 책이 그랬다. 모래, 소금, 철, 구리, 석유, 리튬 등 6가지 광물을 다루고 있다. 인공지능, 인터넷 등 가상의 시대에 관심이 쏠린 요즘 우리가 결국 ‘물질의 세계에 살고 있다’는 관점의 전환을 시도한 책이다.”
▷‘인생 책’을 꼽는다면.
“사고관을 가장 많이 뒤흔든 건 역시 버핏 관련 서적이다. 버핏은 직접 쓴 책이 없고 다른 사람들이 버핏에 관해 쓴 책만 있다. 버핏 전기인 <스노볼>, 버핏이 쓴 주주 서한 등을 엮은 <워런 버핏 바이블> 등이다. 여전히 내 목표는 버핏처럼 되는 것이고, 버핏 흉내를 그래도 한국에서 가장 잘 낸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
글=설지연/사진=이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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