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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땅값만 1500억 천안으로 옮기니 194억…1호선 인프라면 해볼만"
인쇄회로기판(PCB) 자동화 설비 전문업체 태성의 김종학 대표(사진)는 “1호선과 고속철도 덕에 수도권 접근성이 좋은 충남 지역 인프라 정도면 기업이 새롭게 도전하기에 충분하다”며 이렇게 말했다.
시가총액 8000억원대의 중견 코스닥기업인 태성은 총 1200억원을 투자해 연내 경기 안산에서 충남 천안으로 본사를 옮길 예정이다. 복합동박과 유리기판 같은 신사업을 시작하면서 공장을 새로 짓기 위해서다. 김 대표는 탈(脫)수도권 결정의 이유를 “땅값은 싼데, 인프라는 뒤지지 않는다”고 요약했다. 그는 “기존에 본사가 있던 안산 산업단지의 지가는 최근 평당 1500만원에 달한다”며 “신사업을 하려면 1만 평(약 3만3000㎡) 정도 부지가 필요한데 그 땅을 사려면 1500억원이나 든다”고 토로했다.
태성은 지난해 말 천안시 서북구 성환읍 내 3만3000㎡ 규모 토지를 194억원에 확보했다. 김 대표는 “수도권 땅값이면 천안에 본사와 공장까지 새로 짓고도 돈이 남는다”며 “비수도권 이전 기업엔 법인세 감면 같은 세제 혜택도 주어지는데 아낀 비용만큼 기술 개발과 직원 복지에 투자하는 게 성장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1호선으로 수도권과 연결된 천안과 아산 정도면 산업단지 인프라부터 주거 인프라까지 수도권 못지않다는 게 김 대표의 생각이다. 신공장 인근 1호선 성환역에서 SRT역인 평택지제역까지 12분, KTX가 지나는 천안아산역까진 20분이 걸린다. 1시간 정도면 서울 중심부로의 이동이 가능한 것이다. 김 대표는 “수출 통로인 평택항과의 거리가 30분 이내인 것도 천안의 강점”이라며 “인력 확보 측면에서도 경기 남부, 충남, 대전에 거주하는 젊은 기술자나 연구인력에게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