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산 알루미늄' 관세 직격탄 맞은 美기업들…중동으로 눈돌린다 [원자재 포커스]
지난해 7월 러시아 시베리아 크라스노야르스크 알루미늄제련소에서 생산된 알루미늄 바. /=로이터통신
지난해 7월 러시아 시베리아 크라스노야르스크 알루미늄제련소에서 생산된 알루미늄 바. /=로이터통신
관세 전쟁이 본격화하면서 캐나다산 알루미늄 최대 수입국인 미국의 기업들이 수입처를 다변화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3일(현지시간) 업계 관계자들을 인용해 "미국 기업들이 관세를 피하고 더 많은 알루미늄을 얻기 위해 중동과 인도를, 구리를 구하기 위해 칠레와 페루를 주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2023년 미국은 알루미늄을 546만미터톤 수입했다. 이 중 캐나다산이 308만미터톤으로 56.4%를 차지한다. 미국 기업들은 글로벌 알루미늄 생산업체인 알코아, 광산업체인 리오틴토가 캐나다에서 생산하는 알루미늄을 대거 사용하고 있다. 미국 지질조사국에 따르면 캐나다는 2023년 기준 중국과 인도, 러시아를 잇는 세계 4번째 알루미늄 생산국이다.

캐나다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 우려가 본격화하면서 미국 내 알루미늄 가격은 2년 반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내 1차 알루미늄 가격은 국제 표준인 런던금속거래소(LME) 벤치마크 가격과 중서부 프리미엄이 더해 계산된다. 이날 LME 알루미늄 선물은 전거래일보다 1.19% 오른 미터톤당 2626.2달러에 거래됐다. 중서부 프리미엄은 지난달 31일 연초 대비 10% 상승해 650달러까지 올랐다. ING 애널리스트들은 "관세 부과로 인해 올해 미국 중서부 프리미엄에 상당히 상승할 위험이 있다"고 전망했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3일(현지시간) 1차 알루미늄이 전거래일 대비 1.19% 오른 미터톤당 2626.2달러에 거래됐다. 한달 전보다 5.47%, 1년 전보다는 18.7% 오른 가격이다. /=트레이딩이코노믹스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3일(현지시간) 1차 알루미늄이 전거래일 대비 1.19% 오른 미터톤당 2626.2달러에 거래됐다. 한달 전보다 5.47%, 1년 전보다는 18.7% 오른 가격이다. /=트레이딩이코노믹스
캐나다 알루미늄 생산업체들도 미국 외 권역으로 수출처를 옮기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윌리엄 오플링거 알카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2024년 4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캐나다산 자재를 유럽으로 재배송할 수 있으며, 미국 시장에는 중동산 금속과 잠재적으로 인도산 금속이 더 많이 유입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랍에미리트(UAE)와 바레인은 세계 5·6위, 사우디아라비아는 11위 알루미늄 생산국이다.

구리·은 등 다른 금속들도 북미 관세전쟁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시티그룹은 전망했다. 시티그룹 애널리스트는 캐나다와 멕시코에서 수입하는 은이 미국 국내소비량의 절반, 구리는 약 10%를 차지한다며 "미국이 구리와 은 수입을 페루와 칠레, 금은 스위스 등 대체 수입원에서 늘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JP모간체이스는 "우리는 단기적으로 비금속류에 대한 약세 포지션을 유지한다"라며 "알루미늄 가격이 관세로 인한 경기 및 인플레이션 위험으로 인해 단기 위험 프리미엄이 책정되는 가운데 미터톤 당 2400달러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